김용민 후보가 5일 오후 3시쯤 올린 트윗.

보수단체 ‘어버이연합’이 5일 김용민 민주통합당 서울노원갑 후보의 선거사무소 앞에서 사퇴 촉구 시위를 벌였다. 김 후보의 지지자들은 오히려 시위를 반겼다. 어버이연합 시위가 일반 유권자에겐 반감(反感)을 불러올 것이란 계산이었다.

김 후보는 직접 시위 장면을 촬영해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인터넷에는 “시위대가 사무실에 난입해 직원에게 욕설을 했다”는 주장이 확산했지만, 확인 결과 시위대 중 김 후보의 사무실에 들어간 사람은 없었다.

경찰과 김 후보 트위터 등에 따르면, 어버이연합의 시위가 열린 것은 이날 오후 3시쯤. 김 후보의 선거사무소 앞에 몰려든 이 단체 회원 200여명(경찰추산)은 기자회견의 형식을 빌어 “노인을 폄하하는 김용민은 국회의원 후보직을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어르신들에게 막말한 나꼼수는 지옥으로’, ‘테러 조장하는 후보자 즉각 사퇴’, ‘상습 외설 막말꾼 신뢰하는 이정희, 대한민국 떠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이 등장했다.

시위 소식을 인터넷에 가장 먼저 알린 것은 시위 대상자인 김 후보였다. 그는 시위 시작 직후 시위 장면을 촬영해 “지금 선거 본부 건물 앞에서 어버이연합 어르신들께서 집회를 시작하셨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트위터에 올렸다.

시위대는 이후 선거사무소 안으로 진입을 시도했으나, 미리 배치된 경찰력에 의해 저지당했다.

하지만 잠시 뒤부터 트위터에서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어버이연합 관계자들이 김 후보의 사무실에 난입, 여직원들에게 “총알받이로 보낼 X, 김정일 씨받이로 보낼 X” 등의 막말을 했다는 주장이었다.

클리앙·MLB파크 등 김 후보 지지자들이 많이 모이는 사이트에는 “승리의 요정 어버이연합”, “전세 역전 예감” 등의 게시물이 잇달아 올라왔다.

그러나 노원경찰서 경비과 관계자는 “시위는 오후 3시부터 40분간 진행됐으며, 경찰은 사전에 정보를 입수하고 오후 2시부터 4시 이후까지 100명 이상의 경찰력을 동원, 사무소 앞을 지켰다. 시위 도중 단 한명의 시위대도, 단 한 발도 사무소에 들어가지 못했다”고 밝혔다.

김 후보 측은 “드릴 말씀이 없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지난 2004년 10월 한 인터넷 라디오방송에 출연, “노인네들이 시청역에 오지 못하도록 에스컬레이터, 엘리베이터를 모두 없애버리자”는 주장을 한 것으로 최근 드러나 논란을 빚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