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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임은 어떻게 사회를 움직이는가

이동훈·김원용 지음|삼성경제연구소|342쪽|1만5000원

다시 '프레임(frame)'의 계절이다. 프레임이란 사태를 보는 틀을 말한다. 같은 현상을 달리 인식하는 것도 각자 세상을 보는 머릿속 안경이 다르기 때문이다. 선거철마다 정당들이 '이슈 선점'에 나서는 것도 마찬가지. 프레임을 선점하면 상황을 주도할 수 있다.

국내에 '프레임'이란 용어가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은 2007년. 대선에 나선 정동영, 이회창 후보는 이명박 후보를 BBK 의혹과 연결해 도덕성 프레임으로 선거전을 이끌었다. 이 후보는 '경제 리더십'으로 대응했다. 2011년 정국을 관통한 프레임은 야권이 먼저 내건 '복지'였다.

그렇다고 프레임을 먼저 내거는 게 능사는 아니다. 자승자박이 될 수도 있다. 2010년 이 대통령이 8·15 경축사 때 제시한 '공정 사회'는 비판 담론의 축으로 활용됐다. 정국을 주도하려다 발목이 잡힌 격. 프레임을 내세웠다가 그로 인한 담론에서 생기는 부담과 책임을 견뎌낼 수 없으면 부메랑을 맞는다.

프레임도 흥망성쇠가 있다. 탄생지는 논쟁적인 상황이다. 경쟁 끝에 대중의 공명을 얻은 것이 득세한다. 열세에 놓인 집단의 대응은 흔히 뒷북이 된다. 잘해도 우위를 점한 프레임의 확대 재생산을 돕기 십상이다. 그런 프레임도 시간이 지나면 피로 현상을 보이며 사그라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프레임은 족적을 남긴다. 한번 각인된 프레임은 다음에 비슷한 다른 이슈에서도 부활할 가능성이 크다.

전통적으로 프레임을 통한 여론 형성의 주역은 언론이었다. 의제를 설정하고 사태를 보는 틀을 규정함으로써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하지만 시대는 변했다. 오늘날 뉴스 소비자는 그저 수용자에 머물지 않는다. 블로그·트위터·페이스북 등 개인 미디어와 소셜 미디어가 등장하면서 전통적인 수용자들도 매스미디어에 버금가는 영향력을 발휘한다. 스마트 미디어가 보급되면서 상황은 더 역동적이 됐다. 언론이 수용자들 의제를 받아 보도하는 역의제 설정도 있다.

프레임을 제대로 공부한 언론학자들이 이론과 실제의 다양한 면모를 알기 쉽게 정리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