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존 카터(John Carter)'가 흥행에 크게 실패하면서 디즈니사에 큰 타격을 안겨줬다.
앤드루 스탠튼 감독이 만든 디즈니-픽사 SF물 '존 카터: 바숨전쟁의 서막'은 제작비만 무려 2억7,500만달러(한화 약 3,100억원)가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개봉 첫 주말 미국 박스오피스에서 3,000만달러를 벌어들이는데 그쳐 큰 실망을 안겨줬다.
그나마 해외박스오피스에서는 약 1억8,400만달러의 흥행 수입을 올렸지만 이미 마케팅 비용만 1억 달러 이상이 소요됐기 때문에 큰 흑자를 보지는 못했다.
디즈니 측은 "존 카터의 흥행실패에 따른 영업 손실이 2분기(1~3월)까지 2억 달러(한화 약 2,3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발표했다
‘존 카터: 바숨 전쟁의 서막’의 이 같은 참패는 제작진마저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영화의 원작은 에드가 라이스 버로스가 1912년에 출간한 공상과학 '화성의 공주'다. SF 소설계에서 '화성의 공주'는 최고의 명작이자 ‘스타워즈’나 3D의 신기원을 연 ‘아바타’에도 영향을 준 원조 격으로 꼽힌다.
외계 행성에서 펼쳐지는 ‘존 카터’의 스펙타클하고 신비한 모험을 그린 이 소설은 ‘서양의 삼국지’라 불리며 수 세대를 거쳐 수많은 소설을 비롯해 만화, 애니메이션, TV, 그리고 영화에 이르기까지 모든 대중 문화 장르에 영향을 끼쳤다.
게다가 감독은 애니메이션 ‘월-E’, ‘니모를 찾아서’ 등을 연출한 앤드루 스탠트가 맡은 첫 실사 장편영화라는 점에서 기대감을 더욱 증폭시켰다.
하지만 ‘스타워즈’나 ‘아바타’ 영화가 전세계적인 전설로 남은 것과 달리 오히려 원조인 ‘존 카터’는 마치 ‘짝퉁 영화’처럼 인식됐다.
스토리가 실망스러울 만큼 진부한데다 액션의 스케일이나 쾌감도 평범한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을 들었다. 또 3D 기술마저 짜맞춘 듯 평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편 ‘존 카터’의 흥행실패로 타격을 입은 디즈니사는 올해 상영 예정인 '브레이브'와 '어벤저스'가 성적을 만회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