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자'와 '패자'의 표정은 엇갈렸다. 최종 청중 투표에서 62%를 얻어낸 퍼거슨 교수는 토론 후 청중과 명함을 교환하고 자기 저서에 사인을 해 주기도 했지만, 반대편이었던 프리드먼 소장은 서둘러 토론장을 떴다.

토론 후 대기실에 돌아온 퍼거슨은 기자에게 "나는 중국 세일즈맨이 아니다"면서도 "중국은 오랜 역사를 통해 습득한 힘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중국에는 가능성이 무한한 도시가 많다"며 "쓰촨(四川)성의 충칭(重慶)을 가 보면 내가 왜 중국이 수퍼파워를 차지할 것이라 말하는지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프리드먼은 "두 차례 투표에서 이겼는데 막판에 뒤집혀 아쉽다"면서 "퍼거슨의 열정은 인정하지만 투표 결과에 승복하는 건 아니다"고 했다. 이 말에 옆에 있던 퍼거슨이 또다시 토론을 벌이려 하자 프리드먼은 "됐다. 그만하자"고 했다. 프리드먼은 "중국 사람의 애국심이 대단하다는 것은 인정한다"고 했다.

‘조선 디베이트’ 사회를 맡은 짐 클랜시 CNN 앵커.

이들은 태블릿PC를 통해 실시간으로 청중 투표 결과가 공개된 '탭퍼런스' 토론에 대해 "놀라운 경험이었다"고 했다. 퍼거슨은 "내가 사용한 단어, 내 발언에 청중이 즉각 반응해 토론 내내 박진감이 넘쳤다. 긴장을 풀 수 없었다"고 했다. 프리드먼은 "결과가 나올 때마다 조마조마했다"며 "앞으로 토론 방식이 (탭퍼런스 덕분에) 혁신적으로 바뀔 것 같다"고 했다.

사회를 맡은 클랜시는 "청중이 처음부터 끝까지 자리를 지킨 재미있고 심도 있는 시간이었다"며 "퍼거슨뿐 아니라 토론에 참여한 프리드먼과 청중 모두 승자"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