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 세션 ‘직격 인터뷰’에서는 전직 수반 5명이 ‘지속 가능한 복지 모델’에 대한 자기 경험과 생각을 털어놓았다.
구체적인 해법에는 차이가 있었지만, '단순한 퍼주기식이 아니라 일자리를 통해 자립(自立)할 수 있게 도와주는 복지 시스템이 지속 가능하다'는 데는 대부분 의견을 함께했다.
특히 3세션은 무대 위 사회자 2명(함재봉 아산정책연구원장, 이지현 전 RBS 고문)이 30분마다 연사 1명을 무대 위로 불러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는 형식이 2시간 30분간 쉴 새 없이 이어졌다. 이번 콘퍼런스에서 처음 시도된 파격적인 인터뷰다.
첫 번째 연사로 무대 위에 오른 빔 콕 전 네덜란드 총리는 "네덜란드 사회 보장 제도를 구축하는 데 가장 중요했던 것은 3자(노·사·정) 대타협을 통해 사회 응집력을 이뤄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네덜란드처럼 합의와 절충을 이끌어내는 전통이 없는 국가에도 적용할 수 있나"라는 함재봉 원장의 질문에 "적용할 수 있지만, 가치관과 전통은 수출품이 아니기 때문에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후드 올메르트 전 이스라엘 총리는 '벤처 창업의 천국'을 이룬 이답게 "국민이 돈을 잘 벌도록 하는 것이 최고의 복지"라고 강조했다. 그는 작년 여름 이스라엘 청년들이 일자리를 요구하며 길거리 시위를 벌인 것에 대해 "청년들이 원한 것은 복지라기보다는 정당한 보상"이라고 말했다.
'자본주의 개혁의 모델'로 주목받고 있는 스웨덴의 예란 페르손 전 총리는 지속 가능한 복지 모델의 핵심을 한마디로 '생산적인 복지'라고 했다. 그는 "무료로 제공되는 사회보장제도가 아주 잘 되어 있어서 실직해도 아무 문제가 없고 도전도 안 하려고 한다면 비(非)생산적인 복지"라고 말했다.
로마노 프로디 전 이탈리아 총리는 “이탈리아는 전통적으로 노조가 강해서 연금을 개혁하는 것이 가장 고통스러웠다”고 말했다.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는 “개발도상국에서 복지 제도를 만들 땐 복지와 성장 간의 적절한 균형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