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23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린 토크콘서트 '열정락(樂)서: 땀 흘리는 젊음'에 강사로 나선 윤순봉 삼성서울병원 사장은 대학생들의 스펙쌓기 열풍에 대해 "조금 날기도 하고, 달리기도 하고, 헤엄도 치지만 정작 잘하는 것은 없는 오리가 되려는 것이냐"면서 이렇게 말했다.

윤 사장은 이날 강연에서 "남과 같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남들과 다른 사람이 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항상 호기심과 상상력을 가지고 주변의 변화를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장을 가득 메운 2000여명의 참석자들은 진지한 표정으로 강연에 귀를 기울였다. 한 참석자가 "(삼성그룹은)인재를 채용할 때 어떤 점을 보느냐"고 묻자 윤 사장은 "호기심이 많은 사람을 찾는다. 전공관련 서적 말고 최근 읽은 책에 대해 묻고 그 답을 토대로 판단하면 100% 성공"이라며 "이러한 방법으로 인재를 채용한 지 10여 년이 지났는데 모두 회사에 큰 기여를 하며 제 몫을 해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홍보 전문가'로 알려진 서경덕 성신여대 객원교수는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한국어 안내서가 비치돼 있지 않은 걸 보고는 무작정 찾아가 결국 브로슈어를 갖다놓는 데 성공한 일화를 소개하며 '창의적인 사고'와 '미친 실행력'을 자신의 성공 비결로 꼽았다.

방송인 붐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콘서트는 가수 싸이의 공연과 함께 젊음의 열기를 분출하는 현장으로 바뀌었다. 삼성그룹이 후원하는 이 콘서트는 지난해 대학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던 '열정락서' 콘서트의 두 번째 시즌 첫 공연으로, 오는 11월까지 전국 주요 도시에서 개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