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한국프로야구는 흥행의 호재를 맞았다.

역대 가장 화끈할 것으로 벌써부터 기대를 모을 수밖에 없는 것이 한때 야구 본고장 미국에서 한국야구의 최전성기를 이끌었던 왕년의 슈퍼스타 박찬호와 김병현, 나아가 일본에서 뛰던 이승엽, 김태균 등이 일제히 돌아와 뜨거운 열기에 기름을 붓는다.

2012년 한국프로야구는 이들의 복귀가 없었어도 스타플레이어들의 각축전이 어느 때보다 뜨거울 것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었다.

2013년 봄에 세계의 야구전쟁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따라오기 때문이다.

야구선수로서 세계최고의 선수들과 한번 제대로 겨뤄볼 꿈의 기회를 갖고 나아가 온 국민의 시선이 집중된 빅매치에서 자신의 존재가치를 한껏 드높을 수 있는 절호의 찬스다.

너나 할 것 없이 요즘 말로 '빵'터질 기대감에 부풀어있다.

2012년은 그래서 특히 더 중요하다. 4년마다 돌아오는 꿈의 대회를 위해 선수들은 태극마크 쟁탈전에 돌입한다. 겉으로는 태연한 척 하지만 욕심나지 않을 선수가 없다.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적이 있지만 맏형 박찬호를 비롯한 김병현, 이승엽, 김태균 등도 머릿속에는 이미 같은 꿈을 꾸고 있다. 대표팀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세계를 향해 자신이 아직 죽지 않았다는 걸 증명 받고 싶을 것이다.

따라서 2012년 한국프로야구는 별들의 전쟁이 점입가경으로 치달을 것이 확실시된다. 웬만큼 잘해서는 안 된다. 태극마크를 달기 위해서는 사실상 상위 1% 안에 들어야 하는 죽음의 생존경쟁이 기다리고 있다.

다르빗슈 유가 총액 1억1,170만달러(1,270억원)라는 어마어마한 몸값을 자랑하며 과거 박찬호를 돈방석에 앉혔던 텍사스 레인저스 품에 안겼다.

아무도 눈여겨 보지 않던 윤석민, 류현진, 김광현, 정대현, 이대호, 김현수 등이 본토 미국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건 오롯이 WBC 같은 국제대회 영향이 크다.

다르빗슈 또한 마찬가지다. WBC는 단번에 세계일류급으로 떠오르고 자신의 가치를 천문학적인 금액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절호의 찬스다.

첫 관문이 태극마크 획득이라고 봤을 때 2012년 한국프로야구는 돌아온 별들과 기존의 별들이 서로 뒤엉켜 '별들의 전쟁'이라는 화룡점정을 찍을 태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