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황미현 기자] 국내 여성 싱어송라이터 박기영이 30일 크리스마스를 더욱 달콤하게 만들어줄 캐롤 앨범을 들고 돌아왔다. 이번 앨범은 그가 지난 해 결혼을 한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첫 앨범. 신혼의 달콤함이 그대로 서려있을 것 같은 이번 캐롤 앨범은 어떨까.

최근 만난 박기영은 부쩍 예뻐진 미모를 과시하며 환한 미소로 기자를 맞았다. 구김살 없는 그의 성격 덕에 금새 편한 친구처럼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박기영은 "이번 앨범은 추운 겨울을 달콤하고 따뜻하게 만들어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번 앨범에 정말 공을 많이 들였어요. 기존에 자주 들었던 친숙한 크리스마스 캐롤과 더불어 두 곡의 신곡을 직접 만들어 앨범에 담았거든요. 한 곡 한 곡에 정성을 들여 녹음을 했고 많은 것을 따져가며 세심하게 심혈을 기울였어요. 듣는 사람들에게 고스란히 느껴졌으면 좋겠어요"

박기영은 이번 앨범의 선 공개곡인 '렛 잇 스노우'를 조규찬과 함께 작업했다. 조규찬과는 최근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에서 듀엣 미션을 한 바 있어 눈길을 끈다.

"조규찬씨를 안지는 오래 됐지만 친한 사이는 아니었어요. 하지만 조규찬씨가 알고 있는 지인과 저의 지인 간에 교류가 많았고 자연스럽게 가까워졌죠. 사실 술자리가 있어야 사람들과 쉽게 친해질텐데 제가 술을 잘 못하거든요. 그래서 친해지는데 시간이 꽤 걸린편이죠. 이번 선공개 곡에 조규찬씨가 참여해줘 정말 기쁘게 생각하고 있어요"

박기영은 아이돌이 넘쳐나는 현 가요계에 캐롤 앨범으로 도전장을 던졌다. 아이돌들 사이에서 음악을 하는 것과 현 가요계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그는 아이돌과는 경쟁상대가 아니라고 말하면서도 후배들에 대한 애정어린 걱정을 하고 있었다.

"요즘 아이돌 정말 많죠. 그만큼 실력도 있고요. 그 사이에서 노래하는 것에 대한 부담은 없어요. 그들은 그들 나름의 음악을 하는 것이고 저는 저만의 색이 있으니까요. 하지만 3분 가량 동안 모든 것을 쏟아내야하는 아이돌의 무대를 볼 때면 안타까운 생각이 들 때도 있어요. 가수마다 성량도 다르고 음악 색도 다른데 모두 같은 마이크에 같은 무대를 쓰잖아요. 좋은 소리가 나올 수 있을까요? 우리나라 음악 무대의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죠."
 
박기영은 인터뷰 내내 눈에 띄게 행복한 미소를 머금었다. 그 이유인 즉슨 '둘리'라는 애칭을 가진 그의 남편이다. 박기영은 하루 중 제일 좋은 순간이 남편이 현관문을 열고 들어올 때라고 말하며 신혼 생활에 대해 털어놨다. 남편에게 해준 요리들이라며 자신의 핸드폰 사진을 보여주는 그가 귀여웠다.

"요즘 가장 행복할 때가 남편이 집에 돌아올 때 현관문 버튼을 누르는 순간이에요. 그럼 저는 쪼르르 달려가 남편을 맞이해요. 남편 역시 그런 저에게 따뜻한 미소를 보내줘요. 요즘은 제가 앨범 활동을 하느라 외조를 받는 편이지만 평상시에는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주며 남편을 챙겨요. 요리하는 것을 좋아해서 많이 신경쓰는 편이에요. 사진 한 번 보실래요?"

박기영은 그를 응원하는 마니아층 팬들이 있다고 전했다. 박기영은 자신의 팬들에 대한 자랑을 늘어 놓으며 애착을 보였다.

"우리 팬들, 얼마나 쿨한지 몰라요. 약 100여명 정도의 한결같은 팬들이 있거든요. 그들 얼굴은 제가 다 알아요. 콘서트 때마다 찾아와 응원해주시고..정말 고마운 분들이죠. 이번 앨범 작업때는 제가 채식주의자인 것을 알고 육류 대신 싱싱한 낙지를 보내주시기도 했어요."
 
박기영은 이번 캐롤 앨범으로 한국의 머라이어캐리라는 별칭을 얻고 싶다고 한다. 그는 머라이어캐리의 캐롤 음악처럼 '크리스마스' 하면 떠오르는 음악으로 자신의 앨범을 떠올려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명곡은 시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잖아요. 이번 앨범에 자신 있어요. 한국의 머라이어캐리 캐롤 음악이라고 할 만큼 많은 사람들이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들어보시면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날씨는 춥지만 마음은 따뜻해지는 노래로 한국의 머라이어캐리 캐롤 음반이 됐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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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웨이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