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반인도범죄철폐국제연대(ICNK)는 유엔 인권담당 기구로부터 '통영의 딸' 신숙자(69)씨 모녀 송환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21일 밝혔다.

ICNK는 지난 9월 국제사면위원회 등 40여개 국제 인권단체가 연대해 창설한 단체로, 오길남(69) 박사의 '통영의 딸' 구출 운동을 위한 해외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독일에 거주하던 오 박사는 1985년 부인(신숙자)과 두 딸을 데리고 밀입북했다가 이듬해인 1986년 혼자 탈북해 한국으로 돌아왔다.

ICNK는 신씨의 남편 오길남 박사와 함께 지난 14일부터 19일까지 미국을 방문, 유엔본부와 국무부, 한인사회 등을 돌며 가진 해외활동에 대해 알리는 기자회견을 2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갖고 이같이 밝혔다.

ICNK 실행위원 하태경 열린북한방송 대표는 "미국 뉴욕에서 유엔인권고등판무관(OHCHR) 관계자를 만나 오 박사의 가족이 북한에서 석방되도록 도와달라는 탄원서를 냈고, 유엔은 적당한 기관에 사건을 배당해 연락주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ICNK 관계자는 "미 국무부 로버트 킹 대북인권특사도 통영의 딸 송환을 위해 가능한 수단을 모두 동원할 것이며 곧 북한 당국자와 만나 이야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오 박사는 이날 시내 한 호텔에서 방한 중인 마르주키 다루스만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과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오 박사는 "다루스만 특사에게 아내 송환을 위한 운동 과정을 상세히 전달했고, 그가 오는 25일 이에 대한 답변을 주기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