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기자] "다저스 시절처럼 박찬호와 다시 한 번 뛰고 싶다".

올해 한화에서 활약한 멕시코 거포 카림 가르시아(36)가 '코리안특급' 박찬호(38)와 내년 시즌 함께 뛰고 싶은 마음을 드러냈다. 가르시아는 지난 16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메이저리그에서 환상적인 커리어를 보낸 박찬호가 한화에 온다고 들었다. LA 다저스 때처럼 그와 함께 다시 한 번 뛰고 싶다"는 희망을 나타냈다.

지난달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에서 방출당한 박찬호는 내년 시즌 한국프로야구 데뷔를 희망하고 있다. 내달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를 통해 특별법이 통과되면 내년 시즌 한화에서 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미 국민 여론이 형성돼 있기 때문에 시간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찬호의 국내 복귀 소식을 전해들은 가르시아도 남다른 관심을 내비쳤다. 올해 몸담은 한화의 일이고, 이는 곧 자신의 거취와도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가르시아는 내년 시즌 한화에서 박찬호 함께 하고픈 마음을 나타냈다. 그도 그럴게 박찬호와는 이미 인연이 있다. 바로 LA 다저스 시절이다.

가르시아는 1992년 다저스에 지명돼 입단했고, 박찬호는 2년 뒤인 1994년 다저스에 입단했다. 특히 1995년 다저스 산하 트리플A 앨버커키 듀크스에서 한 시즌을 보내며 함께 빅리거의 꿈을 키웠다. 박찬호가 1996년부터 풀타임 메이저리거가 된 반면 가르시아는 트리플A와 빅리그를 오가는 신세였다. 이 기간 박찬호와 관련한 국내 방송사 다큐멘터리에서 가르시아가 인터뷰 한 모습도 발견됐다.

가르시아가 1998년부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로 팀을 옮기며 두 선수의 한솥밥 인연이 끊겼다. 하지만 가르시아가 메이저리그 생활을 마감하고 2008년부터 롯데에서 활약하며 한국과 다시 인연을 맺었고, 박찬호도 돌고 돌아 이제는 국내 복귀를 앞두고 있다.

만약 두 선수가 내년 시즌 한화에서 한솥밥을 먹는다면 1997년 다저스 시절 이후 무려 15년만의 재회가 된다. 그러나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있다. 박찬호는 특별법이 통과해야 하고, 가르시아는 재계약이라는 선결 과제가 있다.

한화는 이번주 스카우트 팀을 윈터리그가 열리고 있는 도미니카공화국으로 파견했다. 물론 가르시아의 재계약 포기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재계약 여부를 떠나 이 시기 스카우트 팀들은 해외에서 쓸 만한 선수들을 미리 물색해 놓는다. 하지만 한화는 투수력 강화 차원에서 외국인 투수에 관심을 갖고 있다. 가르시아의 재계약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과연 가르시아가 자신의 희망대로 내년 시즌 박찬호와 한화에서 한솥밥을 먹을 수 있을까. 아직 시간과 가능성은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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