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젊은이들은 빨리 결혼하라는 정부의 '잔소리'를 TV 광고를 통해 듣는다. 25~29세 미혼율이 62%를 기록하고, 출산율이 1.23으로 떨어지자 정부가 내놓은 결혼 장려 비책(祕策)이다.

싱가포르 정부는 20여개 사설 결혼 정보회사에 자금을 지원, 20~35세 젊은이들의 각종 만남 프로그램을 주선한다. 1대1 만남이나 영화관람·스킨스쿠버 다이빙 등 각종 취미 프로그램을 통한 단체 만남 등이다. 미혼 젊은이에게 주택자금을 비롯한 다양한 결혼장려금 등도 지급한다.

대만도 마찬가지다. 출산율 증대를 위해 연도별로 결혼율 목표치를 정하고, 신혼부부에게 생활수당을 주며 미혼모 보호정책도 편다.

한국처럼 미혼 여성 증가와 만혼(晩婚), 출산율 저하를 겪고 있는 동아시아 국가들의 몸부림이다.

지난 4월 미혼 직원들의 결혼 장려를 위해 서울 성수동 서울숲공원에서 LG디스플레이사와 신한은행 미혼 직원 40여명이 모여 진달래 나무 심기 봉사활동을 통한 단체 미팅 행사를 열었다.

우리나라에서도 기업들이 '사내 결혼'을 장려하며 미혼 해결사로 나서고 있다. 20대 젊은이 3만여명의 직원이 있는 LG디스플레이사는 작년 말 파주공장의 미혼 사원들과 협력사 미혼사원 100여명들을 파주 금촌의 한 나이트클럽에 초청해 10쌍의 커플을 탄생시켰다. 이 회사는 특히 사내 연애를 장려해 사내 커플이 결혼하면 사장 전용차를 웨딩카로 지원한다. 웨딩카 지원을 받은 커플이 이미 500쌍을 넘었다.

(주)한국서부발전도 회사에서 결혼식을 올리면 웨딩컨설팅업체를 통한 결혼예식 원스톱 서비스와 함께 사장이 직접 주례를 선다.

김원식 건국대 교수는 "저출산 정책의 방향을 출산 장려 정책에서 미혼 여성의 결혼 장려로 빨리 돌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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