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무소속 박원순 후보의 멘토단 중 한 명인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트위터를 통해 '노년층 비하' 발언을 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22일 조 교수의 트위터를 방문한 한 트위터리안(트위터 이용자)은 "서울 노친네들 설득하기 힘드네요. 그래서 아부지랑 엄니한테 25일부터 27일까지 수안보 온천 예약해드렸습니다"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조 교수는 이에 "진짜 효자!!!"라고 답했다.

이를 본 또 다른 트위터리안이 "조국 씨 당신은 나이도 안 먹습니까? 20~30년 후에 똑같은 대상이 될 수도"라고 하자 조 교수는 "맥락 없이 말꼬투리 잡기 하러 이 공간에 오셨군요. KIN!(상대방을 무시하거나 비꼬는 인터넷 은어)"이라고 답했다.

조 교수는 해당 글을 본 트위터리안이 "예전에 한나라당이 진보성향 자녀들 투표 못 하게 어디 보내라고 하던 거랑 같은 방법이네요"라고 말하자, "모든 것은 부메랑"이라고 했다.

그리고 몇 시간 뒤 "내가 노인분들 투표 못 하게 하라고 했다고요?"라면서 "그러면 안 되죠. 박원순 후보의 노인정책 알려 드리고 10번 찍으시라고 해야죠!"라고 트위터에 글을 남겼다.

조 교수의 해당 발언은 인터넷을 통해 급속히 퍼졌고, 발언을 지지하는 네티즌과 "민주당 정동영 의원의 노인 비하 발언이 연상된다"는 사람들 사이에 격론이 벌어졌다.

한 네티즌은 "치졸하다"며 "제2의 정동영"이라고 했고, "노인들은 쓸모없다는 인식을 보여준 조국 교수"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힌 이도 있었다. 네티즌 박모씨는 "조국과 가족을 위해 피땀 흘리며 젊음을 희생했던 사람들이 누군지 생각해보시지요"라고 격한 심정을 드러냈다.

'정동영 노인 비하 발언'은 지난 2004년 당시 열린우리당 의장이었던 정 의원이 "60~70대 이상은 투표하지 않아도 괜찮다"면서 "그분들이 미래를 결정해 놓을 필요는 없고, 어쩌면 곧 무대에서 퇴장할 분이므로 집에서 쉬셔도 된다"라고 말해 물의를 빚은 사건이다.

조 교수의 발언에 동조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인터넷 댓글을 통해 "솔직히 나이 드신 분들은 아무것도 모르고 한나라당을 찍기 때문에 투표를 안 하는 게 낫다"라고 했고, "효자가 맞다"라며 조 교수의 발언을 지지하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키워드] 정치인들의 각종 노인 비하 발언|조국 교수|막장으로 치닫는 네거티브
서울대 조국 교수 "보수, 클린트 이스트우드에 배워라"
"'생활 좌파' 제도화가 진보 재집권 지름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