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살해도 주저하지 않는 멕시코 마약 카르텔이 소셜미디어(SNS)에 자신들을 비판하는 글을 올린 한 20대 연인 한쌍을 잡아 잔인하게 고문하고 죽인 뒤, 시신을 다리 위에 매달았다. 시신 옆에는 “우리를 (트위터와 블로그 등으로) 비판하면 너희들도 이렇게 될 것이다”라고 쓰여 있었다.

영국의 데일리메일은 15일(현지시각) 멕시코 국경지대의 도시 누에보 라레도의 한 교각에서 잔인하게 살해당한 연인들의 시신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고문을 당해 온몸이 피로 붉게 물들었으며, 죽은 지 36시간이 된 뒤 교각에 매달린 것으로 추정된다고 현지 경찰은 밝혔다.

연인들의 시신 곁에는 “인터넷에 웃으며 글을 올린 너희들은 주목해라. 우리가 곧 너희를 잡으러 갈 것이다”라는 멕시코 마약 카르텔의 경고가 쓰여 있었다. 각각 20대로 추정되는 남녀의 신원은 전혀 파악되지 않았으며, 이들이 트위터와 블로그에 어떤 내용을 올려서 살해됐는지 알 수 없다고 경찰은 전했다.

최근 공권력이 힘을 잃은 멕시코에서 소셜미디어는 마약 카르텔을 비판하는 가장 위협적인 존재로 떠오르고 있었다. 기존 매체들은 마약 카르텔과 관련된 기사를 쓰지 못했지만, 마약 카르텔을 향한 사람들의 분노는 꾸준히 인터넷을 통해 분출되고 있었다.

CNN은 이번 사건이 소셜미디어 사용자들에 대한 최초의 실질적 위협이라고 했다. 당장 마약 카르텔의 표적이 된 유명 블로그들은 “우리는 오직 일어나는 일만 그대로 전할 뿐, 마약 카르텔을 비판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멕시코에서는 지난 5년 동안 마약관련 범죄로 적어도 3만4000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