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최근 미국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둥펑(東風)-31A(DF-31A) 발사 여단을 증설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의 1개 여단이 2개 여단 규모로 늘어났다는 것이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14일 미국 워싱턴에 있는 국방 싱크탱크 '프로젝트 2049 연구소'의 발표 자료를 인용, "후난(湖南)성 사오양(邵陽)시에 둥펑-31A 미사일을 발사하는 새로운 여단(805여단)이 신설됐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서부 간쑤(甘肅)성 톈수이(天水)에도 둥펑-31A 미사일을 발사하는 812여단을 두고 있다. 두 여단은 모두 중국의 전략핵 미사일 부대인 제2포병 산하 부대이다.

둥펑-31A는 기존의 둥펑-31 탄도미사일을 개량해 사거리를 크게 늘린 모델로 지난 2009년 10월 중국 건국 60주년 기념식에서 처음으로 공개됐다. 실전 배치 시점은 2007년으로 알려졌다.

둥펑-31A가 위협적인 것은 사거리가 1만1200~1만2000㎞에 달해 미국 전역을 공격 목표로 삼을 수 있다는 점이다. 기존의 둥펑-31 미사일은 사거리가 7200~8000㎞로 미국 일부 지역만 사정권 안에 둘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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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2049 연구소'는 중국의 한 네티즌이 지난 8월 동영상 포털사이트 유쿠(優酷)에 올린 미사일 부대 이동 장면 동영상을 분석해 이곳에 있는 805여단에 둥펑-31A가 새로 배치된 것으로 추정했다. 이 부대는 원래 사거리 5500㎞인 둥펑-4(DF-4)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운용해왔지만 지난 2007년부터 이 미사일을 폐기하고 새로운 미사일 배치를 위한 전환 작업을 벌여왔다고 이 연구소는 전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사오양시 서쪽 외곽에 새로운 여단 본부도 완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소에 따르면 중국의 핵미사일 발사 여단은 모두 6개 대대로 구성돼 있으며, 일반적으로 미사일 12기가 배치된다. 신설된 805여단에는 우선 둥펑-31A 미사일 2기가 배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소는 이를 근거로 중국이 실전 배치한 둥펑-31A 미사일은 10~15기 정도일 것으로 추정했다.

중국은 1970년대 중반 서태평양에서 활동하는 미국의 탄도미사일 잠수함을 겨냥해 액체 연료 추진 방식의 DF-4를 개발했다. 이 미사일은 아시아 전역과 미국령 괌을 사정권에 뒀다. 2006년 실전 배치된 둥펑-31은 고체 연료 방식으로 엔진이 개선됐고, 사거리도 대폭 늘어나 미국 본토 일부 지역까지 사정권 안으로 들어갔다. 중국은 현재 사거리가 1만3000㎞로 둥펑-31A보다 더 긴 둥펑-41 미사일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