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에서 136㎞, 배로 4시간 거리에 떨어진 대한민국 최서남단 섬 가거도. 이곳은 서해상을 지나는 철새들의 쉼터로 유명하다. 100여종이 넘는 철새들이 봄과 가을, 가거도에서 쉬거나 번식을 한다.

KBS 1TV '환경스페셜'은 31일 밤 10시 특별기획 2부작 '섬은 살아있다'의 제2편 '가거도, 바다제비를 품다'를 방송한다. 조류·어류의 보고인 가거도의 여름철 생태와, 자연에 순응해 살아가는 소박한 섬사람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가거도는 먹이가 풍부하고 식생이 발달했다. 황로와 쇠백로가 이곳에서 먹이를 먹고 쉬며, 국제적 보호종인 섬개개비는 새끼를 품는다. 한반도에서 관측할 수 있는 조류 중 65~70%를 발견할 수 있다고 한다. 제작진은 이곳에서 세상에서 가장 빠른 새, 군함조 촬영에 성공했다.

가거도의 부속도서로는 구굴도가 있다.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은 무인도로 원시의 자연이 그대로 보전돼 있다. 지난 6월 올해도 어김없이 약 10만 마리의 바다제비가 구굴도를 찾아 알을 낳았다. 바다제비는 육지 새와는 달리 한 번에 한 개의 알만을 낳고 암수가 공동으로 새끼를 양육한다.

가거도는 난류와 한류가 만나는 곳에 위치해 다양한 어류가 서식하는 아름다운 수중 경관으로도 유명하다. 제작진은 갯바위에서 거북손을, 바닷속에서는 돌돔과 불볼락, 농어와 가시고기 등 다채로운 어류를 발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