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초때 독버섯 주의 요망

제주시 서부보건소는 제주 지역 전래 풍습인 벌초 시기를 맞아 야산 주변에 자생하는 큰갓버섯 등 독버섯을 식용버섯으로 잘못 알고 먹어 식중독을 일으킬 우려가 높음에 따라 주의를 당부했다.

25일 제주시 서부보건소에 따르면 여름철 집중호우로 지면 습도가 높아지면서 식용버섯 외 다양한 독버섯들이 다량 발생, 벌초 때 야생 독버섯 식중독 사고가 해마다 끊이지 않고 있다.

도내에서 자생하고 있는 269종의 버섯 가운데 독버섯은 흰독큰갓버섯, 광대버섯 등 50여 종이 있다.

보건소 관계자는 “식용버섯과 독버섯은 정확히 식별하기 매우 어렵고 독버섯에 대한 기초지식이 없어 해마다 같은 장소에서 자라나는 버섯을 무심코 채취해 식용하면서 식중독 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목장지대에 자생하는 이른바 ‘말똥버섯’으로 불리는 식용 큰갓버섯과 모양이 흡사한 흰독큰갓버섯을 식용, 식중독 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독버섯의 하나인 흰독큰갓버섯(학명: Macrolepiota neomastoidea Hongo)은 전 큰갓버섯에 비해 갓의 크기가 비교적 작다. 갓 위의 사마귀점도 큰갓버섯은 규칙적으로 나있는 반면 흰독큰갓버섯은 없거나 불규칙적으로 나 있다. 대의 크기도 흰독큰갓버섯이 비교적 작고 가는 편이다. 큰갓버섯의 대에는 뱀 껍질 모양의 무늬가 있으나 흰독큰갓버섯에는 무늬가 없다.

독버섯과 식용버섯을 식별하는 방법은 버섯과 흰 쌀밥 약간, 생강 세 조각을 잘게 썰은 다음 버섯과 밥을 함께 후라이팬에 넣고 양념과 조미료를 넣지 않은 상태로 볶았을 때 색상이 까맣게 또는 갈색으로 변한다면 그 버섯은 절대 섭취해서는 안 된다.

독버섯을 섭취했을 때는 약간 더운 물 또는 1% 식염수 등을 다량 섭취한 뒤 목구멍을 자극해 토하게 한 후 먹었던 버섯을 가지고 신속하게 병원으로 가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