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5월 프랑스 방문 당시 김윤옥 여사

지난 5월 이명박 대통령 내외가 프랑스를 방문했을 때 사르코지 대통령 내외와 나란히 찍은 사진이 화제가 됐다. 임신을 해 배가 불룩 나온 카를라 브루니 옆에 나란히 서서 웃는 김윤옥 여사의 모습이 전과 많이 달라 보였기 때문이다. 얼굴뿐 아니라 몸 전체적으로 전보다 날씬해진 모습이 체형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일반인의 눈에도 두드러졌다.

한 대학병원 비만클리닉 소장은 “얼마 전에 김윤옥 여사를 TV에서 보고 깜짝 놀랐다”며 “여사를 직접 본 적도 있기 때문에 체형을 알고 있는데 최근 몰라보게 날씬해졌다”고 했다.

여성의 체형 변화가 가장 먼저 드러나는 것은 바로 옷의 ‘치수’다. 패션계의 ‘선수(選手)’들은 몇 장의 사진만 봐도 금세 변화를 눈치챈다. 패션 업계 한 관계자의 말이다. “과거에는 여사님 체형에 별 변동이 없어 보였습니다. 그런데 올해 눈에 띄게 달라져서 저도 궁금하더라고요. 머리 모양이 바뀌어서 살이 빠져 보인다는 얘기도 있었습니다.”

그는 김 여사가 입는 옷의 치수가 달라진 것이 확실하다고 했다. “한 치수 정도 차이인 것 같아요. 그렇다면 최소 3kg에서 5kg 가량 살이 빠진 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보아온 사진들로 미루어 3월에서 4월쯤의 시기에 집중적으로 살이 빠졌어요.”

패션업계의 다른 종사자도 비슷한 말을 했다. "얼굴 선이며 전체적인 몸매가 아주 예뻐지셨어요. 청와대에 들어간 직후에는 조금 후덕한 이미지였다면 지금은 세련돼졌고, 이제는 양장도 대담한 디자인을 시도하고 있잖아요. 그게 몸매가 뒷받침돼야 하는 거거든요."

이명박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2008년 여름, '광우병 촛불 시위'로 홍역을 치렀다. 곧이어 대운하·4대강 문제가 불거졌고, 이어 세종시, 동남권 신공항, 한나라당 4·27 재보선 참패, 반값등록금 등의 문제가 연이어 터졌다.

(1) 2008년 2월 당선자 부인 신분으로 용산 애니아의 집 방문, (2) 2009년 9월 이탈리아 방문, (3) 2010 년 10월 5일 한식 세계화운동 행사 참석, (4) 2011년 6월 21일 여성기업 행복한 동행 발대식 참석

힘든 사람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지켜봐야 하는 사람의 마음이 편했을 리 없다. 김 여사를 여러 번 만났다는 사람을 만나 “워낙 대통령한테 이런저런 일이 많다 보니 신경 쓸 일도 많을 것이고 그래서 살이 빠진 것 아니냐”고 물었다.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제가 본 여사님은 배포가 상당히 큰 분입니다. 물론 대통령이 비난받거나 하면 신경은 쓰지만, 마음고생으로 살이 빠진다거나 할 분이 아니세요.”

그는 몇 가지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이명박 후보에게 숨겨놓은 아이가 있다'는 소문이 돌자 김 여사는 '(아이가) 있으면 데려와 봐라. 바쁜데 일 좀 시키게'라고 했다는 것 아녜요. 2009년 9월 장관들 만찬에서도 이런저런 우려가 화제에 오르자 그랬대요. '바다에는 파도가 치기 마련이고 파도가 쳐야 바다 밑에도 산소가 공급돼 고기가 살 수 있다. 겉으로 보기에 조용한 바다는 고여서 썩는다'고요."

마음 고생 때문이 아니라면 최근 건강에 이상이 생긴 것은 아닐까. 청와대 사정을 잘 아는 한 의사의 설명이다. “청와대 생활을 하다 보면 만찬 일정이 잦지 않습니까. 자칫 방심하면 살이 찌기 쉽습니다. 해외 순방도 잦으니 정기적으로 운동하기도 힘들 수 있고요.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식사를 따로 챙겨주는 분들이 있으니까 식단을 균형 있게 짜드립니다. 수영장 시설도 안에 있고요. 그런 면에서는 건강을 관리하는 데는 별다른 어려움이 없지요.” 의사 여러 명에게 김윤옥 여사의 건강에 이상이 있는지를 체크해 주도록 요청했다. 한결같이 ‘안색이나 체형을 고려할 때 여사의 건강은 매우 좋아 보인다’고 했다.

청와대 주변 소식통 몇 사람으로부터 비슷한 얘기를 들었다. “허리가 좋지 않아 식단조절과 운동요법으로 올해 들어 살을 뺐다”는 것이었다. 이들의 말을 종합하면 이렇다.

“김 여사는 취임 전부터 허리 부위의 상태가 좋지 않았어요. 허리에 통증을 자주 느끼곤 했죠. 허리 디스크 증상이 있는 사람은 체중을 감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식단을 조절하고 운동요법을 병행했다고 합니다. 영양에 맞게 짜인 식단을 먹되 하루 한 끼는 야채나 과일로 대신하고요. 밥도 현미를 섞고요. 운동은 매일 청와대 안 수영장 물속을 걸었다고 해요. 시간이 나면 청와대 뒷산을 오르기도 했다고 합니다.”

강재헌 서울백병원 교수에게 이에 대해 물었다.
"허리가 좋지 않거나 전에 디스크 수술을 받은 경력이 있다면 허리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살을 빼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허리뼈에 가해지는 하중이 낮아야 척추에 부담이 덜하기 때문입니다. 아마 그래서 그렇게 하신 모양이죠."

허리 통증 때문에 살을 뺐지만, 김윤옥 여사가 좀 더 ‘예쁘고 세련돼진’ 것을 대통령 부인 역할의 변화로 해석할 수 있을까. 함성득 교수는 저서 《영부인론》에서 대통령 부인의 유형을 여섯 가지로 구분했다. 전문성을 갖고 있느냐, 공식적 역할과 정치적 역할ㆍ정책적 역할 중 어느 역할을 맡느냐에 따른 분류법이다.

함 교수는 “김윤옥 여사는 활동적 내조형에 속한다”고 말했다. 함 교수의 설명대로 김윤옥 여사의 대외 활동은 해가 바뀔수록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작년 11월에는 한식 요리책 《김윤옥의 한식 이야기》도 펴냈다. 책을 바탕으로 제작한 요리 프로그램이 오는 8월 28일 미국에서 방영된다. 김윤옥 여사의 체형 변화와 점점 활발해지고 있는 대외 활동, 어느 정도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사 전문은 월간조선 8월호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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