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와 올시즌 두 괴물투수의 행보는 엇갈리고 있다. 지난해 광저우아시안게임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환하게 웃는 윤석민(왼쪽)과 류현진. 스포츠조선DB

지난해 이 맘때를 살펴보자.

한화 에이스 류현진은 대세였다. 지난해 7월31일까지 13승4패, 방어율 1.61, 탈삼진은 152개를 잡았다. 세 부문 모두 선두. 투수 트리플크라운(다승, 방어율, 탈삼진 모두 1위)을 향해 거침없이 진격하고 있었다.

그러나 윤석민은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지난해 6월18일 SK전이 끝난 뒤 오른손으로 라커를 때려, 새끼손가락 골절상을 당했다. 그리고 개점휴업했다. 투구내용은 준수했지만, 승리와 인연이 없었다. 당시 윤석민은 4승3패, 방어율 3.72, 77개의 삼진을 기록하고 있었다. 성적만 보면 평범했다. 두 괴물의 희비쌍곡선이 극명했다.

올 시즌 상황은 달라졌다. 윤석민은 투수 부문, 아니 올 시즌 프로야구 전체에서 독보적이다. 13승2패, 방어율 2.35, 탈삼진 126개로 모든 부문에서 1위다. 게다가 승률까지 선두를 달리고 있어 4관왕도 노려볼 만하다. 특히 30일 광주 넥센전은 절정의 피칭을 했다. 9이닝동안 12개의 삼진을 잡고 5안타 무실점으로 완봉승을 거뒀다.

이 모습을 TV에서 지켜본 류현진은 "역시 대단하다. 올 시즌 (윤)석민이 형의 트리플크라운은 틀림없는 것 같다"고 했다.

올 시즌 류현진은 쉽지 않다. 지난해 막판 부상에 이은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발탁의 부작용이 있다. 시즌 초반 좋지 않은 성적을 보였다. 투구 밸런스가 맞지 않으면서 구위와 제구력이 조금씩 떨어졌다. 하지만 괴물은 괴물이었다. 경기를 치를수록 감각을 회복하며 연일 위력적인 피칭을 보여줬다.

그런데 이번에는 부상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지난 17일 SK전에서 갑작스러운 등부상으로 개점휴업을 했다. 7월, 한달동안 2경기에 나서 1이닝만을 소화했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류현진은 30일 대전 SK전에서 중간계투로 등판했다. ⅔이닝동안 1안타를 내줬지만 무사히 막았다. 최고 146㎞의 직구와 자유자재의 완급조절능력은 여전했다. "볼이 다소 높았다"는 말처럼 실전감각이 무뎌진 탓인지 제구력은 약간 불안했다. 그러나 등부상으로 인한 후유증은 찾아볼 수 없었다.

한화 한대화 감독은 "1경기 정도 더 중간계투로 등판시킨 뒤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시킬 것"이라고 했다.

지난 시즌과 올 시즌 두 괴물들에게는 묘한 데자뷰 현상이 일어난다. 그러나 특급 투수라도 기복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 실력이 어디가진 않는다. 대전=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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