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야구의 '챔피언스리그'가 막을 올린다.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조선일보·스포츠조선·대한야구협회 공동주최, 롯데 협찬)이 29일부터 서울 목동 야구장과 잠실구장(결승)에서 11일간의 열전에 들어간다.

◆유일한 선수권대회

올해 66회째를 맞는 고교야구선수권대회는 국내에서 가장 뿌리 깊다. 특히 '선수권(Championship)'은 해당 종목의 최상위 단체가 주관하며, 최고 권위를 부여하는 의미를 지닌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마린보이' 박태환이 최근 금메달을 딴 대회는 FINA(국제수영연맹)가 격년제로 여는 세계 수영선수권이었다. 국내 고교야구 대회 중에선 청룡기에만 선수권이라는 명칭이 붙는다.

청춘(靑春)이 빚어내는 땀과 눈물의 드라마,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가 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막을 올려 11일간의 열전에 들어간다. 이번 대회에선 29개교가 고교야구 최강의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사진은 지난해 대회의 포철공고—제물포고 경기 장면.

올해는 주말리그를 거친 29개교가 토너먼트로 영예의 챔피언을 가린다. 주말리그는 학생 선수들의 학습권을 보장하겠다는 뜻으로 정부가 만들어 올해 처음 시행한 제도다. 선수들은 평일에 공부와 훈련을 병행하고 경기는 주말이나 방학에 한다.

전반기 리그에선 52개교(8개 권역)가 같은 권역의 학교들끼리 한 번씩 대결했다. 권역별 1위 8개교 등 상위 28개 팀이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전반기 왕중왕전에 출전해 토너먼트를 벌였고 충암고가 광주일고를 꺾고 우승했다.

◆진정한 최강자는?

후반기 리그는 8개 권역(53개교)을 서울권(A·B 각 7팀), 경상권(A·B 각 7팀), 전라권(7팀)&중부권(6팀), 경기권&강원·인천권(각 6팀)으로 묶어 '광역 인터리그'로 진행했다. 서울 A권 팀이 서울 B권의 팀을 한 번씩 상대하는 방식이었다. 신일고, 서울고, 개성고, 상원고, 화순고, 북일고, 야탑고, 강릉고가 권역별 1위를 했다.

이번 고교야구선수권대회엔 전반기 왕중왕전 8강 팀이 모두 나온다. 전체적인 전력이 비슷한 팀들이 많아 접전과 이변을 예고한다. 전반기 왕중왕전 우승팀인 충암고(서울권 A)는 후반기 리그에서 2승5패로 고전하며 막차를 탔다. 화순고(전라권)는 전반기에 5위였다가 후반기엔 6전 전승으로 1위를 했다.

역대 최다 우승팀은 경남고. 작년을 포함해 통산 9번째 정상에 올랐다. 경북고(7회), 광주일고(4회), 부산고(3회)도 여러 번 선수권의 영광을 누린 팀들이다. 다음 달 말에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가 열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고교야구선수권대회는 최고 기량을 갖춘 선수, 팀들의 경연장이 될 가능성이 크다.

기아자동차가 경품으로 내놓은 K5 승용차.

◆다양한 팬 서비스

기아자동차는 중형 승용차 K5 한 대를 경품으로 내놨다. 팬이 경기장 입장 때 받은 행운권을 응모함에 넣으면 결승전이 끝나고 나서 청룡기 MVP로 뽑힌 선수가 추첨한다.

조선일보 28일과 29일자 지면에 실린 독자초대권을 가져오면 7월 29일~8월 1일 열리는 경기에 무료입장(1인)할 수 있다. 트위터 이벤트를 통해 매일 한 명에게 롯데 자이언츠 선수의 사인볼이 제공된다.

고교야구 포털 사이트인 '한국 고교야구(www.hsbaseball.kr)' 인터넷 홈페이지가 전 경기 문자중계를 하며, 경기 결과·선수 기록·뉴스·칼럼 등을 싣는다. SBS ESPN은 29일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진흥고―부산고(오후 12시 30분), 북일고―김해고(오후 3시) 등 주요 경기를 생중계한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 네이버(www.naver.com)를 통해서도 중계를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