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만 2~3세까지는 가급적 한 사람의 주된 양육자가 일관되게 아이를 돌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시기의 아이는 양육자와 '1대1 애착관계'를 형성하는데, 이때 맺은 정서적 유대감이 이후 아이의 지적·사회적 능력과 인성 발달의 토대가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맞벌이 부부의 경우, 엄마가 전적으로 2~3년간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쉽지 않다. 2010년 말 현재 돌 지나지 않은 아기(만0세)의 27.9%, 만0~2세아 절반 이상이 어린이집에 맡겨지고 있다.

신촌세브란스병원 소아정신과 천근아 교수는 "만 3세가 될 때까지는 육아휴직·유연근무제를 적극 활용해 가급적 가정에서 돌보되, 부득이 어린이집에 보낼 때는 교사 한 사람이 소수의 아이를 돌보는 곳을 선택하라"고 했다. 특히 퇴근 후에는 한 시간이라도 정기적으로 아이와 놀아주는 것이 좋다는 설명이다. 천 교수는 "엄마와 물리적으로 한공간에 있는 것보다 온전히 아이에게만 관심을 쏟는 질적인 시간이 더 중요하다"며 "많이 안아주고, 눈 맞추고, 살 비비는 등 신체적 접촉을 통해 아이가 안락함을 느끼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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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3세가 되면 친구 사귀기가 가능하기 때문에 어린이집 등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천 교수는 "아이가 적응할 때까지는 부모가 직접 바래다주고, 아이를 놓고 바로 떠나기보다는 잠시라도 창밖에서 아이를 지켜보고 손을 흔들어주는 등 아이가 안심하도록 도와주라"고 했다. 아이가 여전히 엄마와 떨어지는 것을 불안해할 경우 직장에 한 번쯤 데려가 엄마가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방법이다. 엄마가 어디론가 떠나 버린 것이 아니고,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아이가 이해하게 된다는 것이다.

서울아산병원 소아정신과 김효원 교수는 "만 3세 이후 아이의 사회성과 독립심이 발달하기 시작하는데, 학습적 자극보다는 다양한 놀이, 여행 등 체험이 중요하다"며 "부모, 특히 아빠가 주말만이라도 아이와 함께 많이 놀아주면 창의력 발달에도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