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계 기업에서 근무하는 이지선(38)씨는 출퇴근 시간이 일정해 지금까지는 육아에 큰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내년부터가 걱정이다. 아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점심 직후 돌아와 오후 내내 혼자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씨는 "학교 가기 시작하면 챙겨줄 것도 많은데 지금처럼 직장을 다닐 수 있을지 걱정"이라며 "오후 공백을 메우느라 학원을 3~5개씩 돌리기도 하는데, 그렇게까지는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맞벌이 부부는 두 번의 '육아대란'을 겪는다. 영·유아 시기를 간신히 넘기더라도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또 한 번 고비를 맞는다. 학교 입학 전에는 어린이집 등에 '종일반'도 있지만 학교에 들어가면 이런 시설에 의존하기 어렵다. 방과후학교가 있지만 대개 오후 4~5시면 끝나 부모가 퇴근하기까지 공백이 생긴다. 버티고 버티다 이 고비를 못 넘기고 회사를 그만두는 워킹맘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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