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조사 결과 세계 행복지수 2위라고 주장했던 북한미국 언론 조사에서는 실패국가지수(FSI) 상위권으로 나타났다.

20일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북한이 실패국가지수 조사에서 120점 만점에 95.6점을 받아 22위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FP는 북한의 이같은 순위 산정 이유로 극심한 식량난을 꼽았다. 올해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북한의 식량사정이 어려운 것으로 판단돼 주민 350만명에게 식량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은둔의 왕국’ 답게 국내의 정보가 외부로 새나가고, 또 외부의 소식이 내부로 흘러들어오는 것을 철저히 차단하고 있다고도 했다.

북한 주민들이 평양에서 축구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에서는 북한의 삭막한 분위기가 엿보인다.

FP는 북한과 관련된 교육 수준·건강·빈곤 정도의 공식 통계는 없지만 북한 정부의 발언과 탈북자들의 증언, 한국의 언론보도 등을 통해 볼 때 주민들이 굶고 있는 절망적인 국가로 추정된다고 했다. 이어 북한 주민들이 평양에서 축구경기를 관람하는 사진을 게재하며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추정하는 현실과 사진의 모습은 사뭇 다르다고 전했다.

FP는 지난 2005년부터 매년 3만여 건의 자료를 근거로 세계 177개국을 대상으로 정치, 사회, 경제, 안보 등 12개 분야별로 불안 정도를 지수로 계량화해 발표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소말리아는 113.4점으로 4년 연속 실패국가지수가 가장 높은 국가로 선정됐다. 이어 차드수단, 콩고민주공화국, 아이티, 짐바브웨가 2~6위를 기록했다. 실패한 국가 순위 상위권은 대부분 아프리카 국가들이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