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가 동남아시아 국가 간 영유권 분쟁의 핵심으로 떠오르게 된 것은 지난 1968년 유엔의 아시아 극동경제위원회가 난사군도(南沙群島) 해저에 엄청난 양의 석유가 묻혀 있다고 발표한 뒤부터다. 실제로 난사군도 해저에는 전 세계 4위권에 해당하는 177억t의 석유와 450억t의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8개 섬으로 이뤄진 난사군도에 영유권을 주장하는 나라는 6개국이다. 현재 베트남이 전체의 절반인 24개 섬을 점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섬들은 중국(10개), 필리핀(7개), 말레시이아(6개), 대만(1개) 등이 지배하고 있다. 브루나이는 일부 섬을 자신들의 배타적 어로구역으로 주장하고 있다.

난사군도 해역은 유조선을 비롯해 세계에서 가장 많은 배가 지나다니는 길목이기도 하다. 또한 이곳을 통해 인도양과 태평양으로 진출할 수 있어 군사적으로도 몹시 높은 가치를 지닌다. 이미 중국과 베트남이 자신들이 점령한 난사군도 섬 해저에 잠수함 기지를 설치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중국은 지난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을 건국한 직후부터 남중국해의 지배권 확보를 위해 노력해왔다.

뉴욕타임스는 14일 "중국이 명확히 자국의 영해를 명시하지 않고 있지만, 이 지역 전문가들은 중국이 과거 (쑨원의) 국민당 정부가 제시한 대로 실질적으로 남중국해 전체를 중국 지배하에 두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중국이 지난 1982년 각국의 배타적경제수역(EEZ)을 인정하는 유엔해양법협약에 서명했으면서도 최근 베트남이 자국의 EEZ 내에서 석유탐사 활동을 한 것을 문제 삼은 것은 바로 이런 중국의 속내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한편 지난 2002년 11월 베트남·말레이시아 등이 가입해 있는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은 중국과 남중국해에서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를 자제할 것을 규정한 소위 '난사군도 분쟁방지 협정'에 서명했다. 하지만 이 협정은 구속력이 없어 실효성을 의심받았고 결국 이번 분쟁에서도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Snapshot] [戰雲 감도는 남중국해] 베트남 軍인사 "中이 시사군도(西沙群島) 점령 땐 육로로 공격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