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작가 대중음악평론가

트위터를 비롯한 SNS의 발달은 우리가 정보를 얻는 데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예전에는 유명인들의 홈페이지나 언론을 통해서만 알 수 있었던 발언과 생각들을 직접 나눌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어떤 이들은 자신의 활동에 관한 이야기만 한다. 반면 어떤 이들은 사회적 현안에 대해 메시지를 전하고 행동에 옮긴다. 직접적인 소통이고 실행이기 때문에 더욱 파급력을 지닌다.

이들의 행동은 생각할 기회를 제공하고 동참 의지를 불러일으킨다. 홍익대 청소노동자 돕기운동, 한진중공업 파업 현장을 지켰던 김여진이나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를 위한 '레몬트리공작단'을 만든 박혜경, 반값 등록금 집회 현장에서 멋진 연설을 한 김제동 등은 정치인이나 기존 활동가들이 제시하지 못했던 사회 참여 의식을 불러일으킨 주인공들이다. 이들의 행동은 한국 사회가 대중문화예술인에게 갖고 있던 선입견을 깼기 때문에 파급력이 더욱 크다. 문화예술인이기 이전에 한 명의 '시민'임을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시민은 사회의 주체다. 자신의 생각을 밝히고, 다른 사람을 설득하며,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 권리와 자유가 있다. 그들은 문화와 예술 이전에 우리가 지켜가야 할 생존권과 인권이 있음을 역설한다.

이들은 개인의 이익이 아니라 타인의 생존을 위해, 더 나은 사회를 위해 자신의 유명세를 활용하고 있다. 문화예술인들의 사회 참여와 발언을 통해 예술과 현실은 하나가 된다. 모든 예술은 필연적으로 정치적일 수밖에 없다. 한국 사회에서는 많이 잊힌 이 명제가 그들의 참여와 시민들의 호응으로 되살아났다. 더 많은 대중문화예술인들이 사회적 의견을 제시하고 행동할 수 있는 물꼬가 트였다. 진작 그랬어야 했다. 무엇보다 그들은 문화예술인 이전에 시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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