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08 울트라마라톤 도착점에서 베트남 청년 마이 반 토안(가운데) 부자와 함께 뛰고 있는 진오 스님.

"2만원으로 생명 헬멧을 보내주세요. 귀중한 목숨을 구할 수 있습니다."

달리고 또 달린다. 경북 구미 대둔사 주지 진오(眞悟)스님이 "이주 노동자들에게 생명 헬멧 500개를 지원하겠다"며 100㎞, 200㎞ 울트라마라톤에 또 도전한다.

진오 스님은 차 사고로 왼쪽 뇌의 절반을 잃고 후유증에 시달리는 베트남 청년 마이 반 토안(27)을 위해 지난달 23일 '불교 108 울트라 마라톤' 108㎞ 코스를 완주했었다. 토안은 지난 10일 서울 조계사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요식에 이주 노동자 대표로 초대받기도 했다.

진오 스님은 이번에 후원자들로부터 1㎞마다 200원씩 후원받는 방식을 택했다. 진오 스님의 마라톤 완주를 후원하는 사람들은 100㎞를 뛰면 헬멧 한 개 가격인 2만원, 200㎞를 뛰면 두 개 가격인 4만원을 후원하게 된다.

스님은 오는 28일 '울산 태화강 100㎞ 울트라마라톤'(제한시간 18시간)에, 다음달 4일에는 '낙동강 200㎞ 울트라마라톤'(제한시간 36시간)에 도전한다. 7월17일에는 김해 장유 마라톤 42.195㎞ 풀코스에도 도전한다.

진오 스님은 2000년부터 구미에서 이주노동자지원센터와 쉼터를 10년째 지금도 운영 중이고, 2008년 2월부터 김천시가 직지사 복지재단에 위탁 운영 중인 김천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도 맡고 있다.

다치고 상처받은 채 쉼터에 찾아오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돌보는 스님은 토안 씨 같은 사례가 이어지는 것을 지켜보며 마음이 너무 아팠다.

"우리 사회는 아직도 외국인 노동자들을 일종의 '소모품'으로 보는 것 같아요. 토안이 당한 아픔이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제도 보완의 필요성이 공론화되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