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 참전 60주년을 맞아 방한한 줄리아 길라드(Gillard) 호주 총리의 옆에는 항상 한 남자가 있었다. 길라드 총리의 곁을 잠시도 떠나지 않았지만, 그는 총리의 정식 남편이 아니다. 그의 이름은 팀 매티슨(Mathieson). 총리와 함께 사는 파트너(partner)이다.

작년에 호주의 첫 여성 총리이자 미혼 총리로 화제를 불러온 길라드 총리에게는 남편은 없지만, 남자 친구는 적지 않았다. 지금까지 같이 산 남자 파트너는 알려진 사람만 4명. 이 중에는 현재 길라드 내각에서 무역부 장관을 하는 크레이그 에머슨(Emerson) 의원도 있었다.

길라드 총리는 현재 남자친구인 매티슨과는 2006년 처음 만났고, 2007년부터 '파트너'로서 동거생활을 시작했다. 길라드는 총리가 되기 전 미국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하나에만 집중하는 외곬"라며 "가족이 생긴다면 정치를 제대로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교육부 장관이던 지난 2007년에는 야당이 "아이도 안 갖는 사람이 제대로 국정운영을 할 수 있겠느냐"고 묻자, "여성 정치인에 대한 이중 잣대"라고 반격하기도 했다. 이에 페미니스트들은 "가족 중심주의 성향이 강한 호주 정계에서 여성 정치인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트렸다"는 찬사를 보낸 바 있다.

‘자유로운 영혼’인 길라드 총리의 현재 ‘파트너’인 매티슨의 이력도 만만치 않다. 여러 지역을 옮겨다니며 수십년간 헤어살롱을 운영했고, 헤어드레서로서 살아왔다. 그는 이혼남이며 3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3명의 아이 중 1명은 그가 결혼하기 전인 10대 시절에 가진 아이다. 일간지 시드니 모닝 헤럴드에 따르면, 매티슨은 자신이 일하던 미용실의 고객이었던 길라드 총리를 처음 만났다. 그러나 길라드 총리의 머리를 매만진 적은 한번도 없었다고. 그는 작년 6월 24일 호주 일간지 헤럴드과의 인터뷰에서 “길라드 총리와 결혼할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 “배우자(spouse)로서 사는 것 말고는 더 이상 (길라드 총리와) 이야기해본 바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