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기초교육원은 내년부터 기초학력이 떨어지는 이공계 신입생을 대상으로 기초 수준의 미적분학 수업을 개설한다고 25일 밝혔다.
 
서울대에 따르면 이 수업은 고등학교 수학 과정과 대학 수학 과정을 이어주는 수업으로, '미적분학의 첫걸음'이라는 2학점짜리 수업이다. 서울대 기초교육원은 이 수업을 만들기 위해 지난 1년간 준비했으며, 교재도 자체적으로 만들었다. 서울대는 입학 전 자체적으로 치르는 '수학능력측정시험'에서 일정 수준에 미달하는 이공계 신입생들에게 이 수업을 의무적으로 수강하게 할 방침이다.
 
서울대의 이런 수업을 별도로 개설한 이유는 입학전형이 다양해지면서 이공계 신입생간 학력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대는 2002년부터 수학, 과학 등 이공계 필수 교양과목과 영어 등 인문·이공계 공통 교양수업에서 수준별 수업 제도를 운영해 왔다. 서울대는 특히 이공계 신입생에 한해, 입학 전 수학능력시험에서 낮은 성적을 받은 학생을 대상으로 2~3 주 정도 입학 전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또 필수 교양과목을 수강하는 이공계 신입생들에게 일주일에 두 차례씩 선배 학부생에게 과외 지도를 받을 수 있는 튜터링 프로그램도 운영해 왔다.
 
하지만 이공계 신입생간의 기초 학력 격차가 줄어들지 않았고, 서울대는 기초 수학 수업을 더 세분화하기로 했다. 이번에 개설되는 '미적분학의 첫 걸음'은 기존 기초수학에서 '미적분' 부분만을 1학기 동안 집중적으로 배우는 수업이다.
 
서울대 기초교육원 관계자는 "지영균현선발전형이나 기회균형선발특별전형 등 비(非)일반전형으로 들어온 신입생들 중에 수학·과학 교양 수업을 따라가지 못 하는 학생이 많다"면서 "기존 프로그램으로는 학력 차를 줄이기가 쉽지 않아 새로운 수업을 개설하기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