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에 중학교 입학한 딸의 아빠입니다. 제 딸이 태어날 때부터 팔에 점이 있는데, 작은 안경알만한 크기의 점이고, 털이 나 있습니다. 딸아이가 작년 여름 매일 반창고로 점을 가리고 다닐 정도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왔는데, 사춘기가 와서인지 아직 여름이 되지 않았는데도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습니다. 어렸을 때는 얼굴이 아닌 팔이라서 괜찮을거라 생각했는데, 아기때 치료 하지 않아서 점이 더 커진 것 같아 딸아이에게 미안한 마음 뿐입니다. 지금 치료해도 없앨 수 있나요? 흉터 없이 치료가 되나요?”

▲100명 중 한명은 선천성 점을 갖고 태어나
점 중에서 태어날 때 이미 발견된 점을 '선천성 점'이라고 한다. 대개 100명중에 한명은 선천성 점을 갖고 태어나는데, 태어날 때는 없다가 생후 2년 내에 발견되는 점 중에서 직경이 1.5cm이상으로 크면 '선천성 멜라닌세포성 모반'으로 간주한다. 선천성 멜라닌세포성 모반은 보통 점과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지만 보통 점보다는 크고, 점에서 굵은 털이 자랄 수 있다.

▲선천성 멜라닌 세포모반은 수술로 제거해야
선천성멜라닌세포모반의 치료원칙은 수술적으로 제거하는 것이다. 그만큼 점세포의 깊이가 깊기 때문. 수술을 해서 점의 일부를 제거하고 봉합하고, 수술은 1~2회 정도 나누어서 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리고 남은 부분은 레이저박피와 모반레이저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무난한 방법이라고 한다.

하지만 크기가 상당히 큰 경우에는 수술로 완전히 없앨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수술로 인한 흉터가 크게 남아 보기가 꽤 안 좋을 수도 있다. 마포공덕 에스앤유피부과 정승용원장은 “선천성모반은 크기나 모양에 따라 절제수술, 레이저박피, 모반레이저 등을 적절히 조합하여 단계적으로 제거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어떤 방법으로도 자국이나 흉터가 어느 정도 남기는 하겠지만 최소한으로 남길 수 있도록 계획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덧붙여 “신생아 시기에는 아직 점세포의 깊이가 얕은 곳에 분포하기 때문에 레이저박피와 모반레이저를 같이하면 상당부분 없앨 수 있고, 모반레이저 만으로도 좋은 효과를 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선천성모반으로는 정수리 부분에 노란색을 띄는 점이 생겨 머리가 나지 않는 피지선모반, 사마귀와 유사한 혹들이 합쳐져 한줄로 늘어서 있는 증상을 보이는 표피모반, 얼굴 한쪽이나 눈주변에 푸르스름하거나 회갈색을 띄는 오타모반, 밀크커피 색상과 유사하여 밀크커피색반점이라 불리는 밀크커피색반점 등이 있다. /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