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경남·울산 등 4개 자치단체가 그리는 '밀양신공항'의 미래는 이렇다.

'2개의 활주로와 연간 2322만명의 인원과 40만t의 화물을 실어 나르는 명실상부한 순수 민간전용 국제공항.' 총 8조5019억원의 공사비를 들여 1단계와 2단계로 나눠 길이 3800m의 활주로 2개를 만든다. 이를 위해 논밭 1000만㎡를 편입해야 한다. 또 비행기가 이·착륙할 때 장애가 없도록 ICAO(국제민간항공기구)가 정한 기준에 맞춰 인근의 산 10개를 깎기로 했다. 산을 깎을 때 나오는 흙은 대략 1억8000만㎥. 이를 공항부지를 닦는 데 활용할 수 있고 깎인 산 부지는 산업단지나 위락단지로 개발할 수 있어 오히려 공사비 절감에 도움이 된다.

대구시 등에 따르면 밀양신공항의 장점은 뛰어난 접근성과 저렴한 건설 비용이다. 영남권의 부산·대구·울산·포항·구미 등 주요 도시가 90㎞ 이내 위치해 1시간 정도에 올 수 있다. 더욱이 울산·구미·창원 등 주요 산업단지에서도 접근이 쉬워 항공수요가 충분하다는 것이다. 김재석 영남권신공항밀양유치 범시·도민 결사추진위원회 기술자문위원장(경일대 교수)은 "내륙공항이기 때문에 주변 도시에서 쉽게 올 수 있어 경제성에서도 매우 뛰어난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것만이 아니다. 김해공항 공군기지(K1) 비행장과 겹치지 않아 24시간 순수민간전용공항으로 운영이 가능하다. 주변에 대구~부산, 중부내륙, 남해 등 고속도로와 경부선 KTX, 신항만 배후철도 등 연계교통망이 갖춰져 신규 인프라 투자 비용도 적게 든다. 밀양 주변에만 33㎢의 배후부지가 있어 공항 신도시나 물류시설, 국제컨벤션센터 건설도 가능하다.

일부에선 산을 깎게 되면 녹지훼손이 된다고 주장하지만, 대구경북연구원과 한국항공정책연구소의 입장은 다르다. 공항 건설을 위해 정리해야 할 산이 21개 산이 아니라 10개 산 정도면 충분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녹지훼손 면적도 그리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