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식량난을 겪고 있는 북한의 군부대들이 병사들에게 옥수수 150kg을 가져오는 조건으로 1개월씩의 휴가를 주고 있다고 자유북한방송이 22일 보도했다.

방송은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 “황해북도 곡산군 공군 비행장에서 근무하는 한 군인이 옥수수 150kg을 가져가는 조건으로 1개월의 휴가를 나왔으며, 이 부대에서는 1개 중대에서 6명씩을 뽑아 휴가를 내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작년 12월부터 북한군 전체가 이러한 조건의 휴가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금까지 북한군에서 휴가는 특별한 공로가 있는 경우에만 휴가를 내줬지만, 최근 식량 위기가 군부대에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새 휴가 제도가 도입됐다는 것.

방송은 이 제도가 휴가를 나갔다가 다녀오는 길에 옥수수를 가져오게 돼 있지만, 실제로는 빈손으로 돌아오는 병사가 많아 군부대들이 곤란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군 지휘관들은 휴가를 내보내면서 옥수수를 요구하는 강도가 점차 세지고 있으며, 그 때문에 군인 자녀를 둔 주민들은 휴가 나온 자식들 때문에 빚더미에 나앉게 될까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