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차남 김정철(30)이 아버지 김정일의 생일 이틀전인 지난 14일 싱가포르에서 세계적인 가수 에릭 클랩튼의 공연을 관람한 장면이 포착됐다고 KBS가 15일 보도했다.
 
KBS에 따르면 검은색 선글라스를 쓰고 검은색 바지와 깃 없는 반 팔 티셔츠를 입은 김정철은 경호원들로 보이는 건장한 남성과 붉은 꽃을 든 여성 등 수행원 20여 명과 함께 공연장으로 들어섰다.

이들은 취재카메라가 김정철에게 접근하자 "왜 찍냐"며 접근을 막아섰다. 취재진을 따돌리고 공연장으로 들어간 김정철은 무대 앞에서 사진을 찍고 동행한 여성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클랩튼의 공연을 즐겼다.
 
김정철의 모습이 언론에 공개된 것은 지난 2006년 이후 5년만이다. 당시에도 김정철은 독일에서 열린 클랩튼의 공연 현장에 나타났다가 일본의 후지TV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김정철은 김정일의 후계자로 지목된 김정은의 친형으로 어머니는 고영희다. 해외를 떠돌고 있는 장남 김정남의 어머니는 성혜림이다.
 
지난 2005년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을 방문했을 때 김정철이 만찬에 참석한 사실이 외신에 알려지면서 김정철이 해외를 떠도는 이복형 김정남을 제치고 후계자가 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클랩튼의 공연을 젊은 여성과 함께 관람하면서 유럽을 돌아다닌 사실이 외신에 공개되면서 후계 탈락설이 나온 바 있다.
 
 '김정일의 요리사'였던 후지모토 겐지는 그동안 언론인터뷰에서 김정철과 김정은을 비교하며 "김정철은 권력에 무관심하고, 술도 약하고 여자 같은 성격"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김정은에 대해서는 "승부욕이 강하고, 김정일 판박이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