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희. 스포츠조선 DB

국가대표 출신 수비형 미드필더 조원희(28)가 13일 중국프로축구 광저우에 입단했다. 광저우는 이장수 감독이 지휘하는 팀으로 지난해 2부리그에서 23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펼치며 우승, 올시즌 1부리그로 승격됐다. 조원희는 이날 등번호 16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받아들었다. 지난해 수원에서 뛰다 올시즌 울산으로의 이적이 유력시됐던 조원희가 무슨 이유로 중국을 선택했을까.

조원희의 원 소속팀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위건과 수원, 울산이 이번 이적을 두고 복잡하게 얽혀있다. 조원희는 지난해 초 차범근 전 수원감독이 영국에 직접 건너가 데려왔다. 위건에서 이렇다할 활약을 펼치지 못하던 조원희는 임대형식으로 수원 유니폼을 입었다. 조원희의 읍소에 위건은 임대료없이 무상으로 조원희를 놓아줬다. 지난해 말 조원희는 수원과 재계약을 원했다. 하지만 윤성효 수원 감독은 조원희에 대해 시큰둥했다. 수원이 연봉을 낮춰 재계약 의사를 밝혔으나 이번에는 조원희가 수용하지 않았다. 지난달 조원희는 해외리그 진출을 모색했다. 이 와중에 수원과 울산은 오장은과 조원희를 맞바꾸는 이색 트레이드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FA인 오장은을 울산은 잡지 않았다. 오장은이 수원에 이적하면 이적료가 발생한다. 조원희 역시 국내 이적을 하게 되면 외형상 위건에서 이적하는 형태가 된다. 수원에서 뛰다 위건으로 진출했던 조원희는 국내 타팀 유니폼을 입을 경우 이적료를 수원에 줘야 한다. 수원과 울산은 서로 발생하는 이적료를 상쇄시키기로 큰 틀에서 합의했다. 하지만 조원희가 반발했다. 조원희는 "선수 의사와 상관없이 국내 구단끼리 이적을 논의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다른 길을 모색했다. 결국 유럽이적이 여의치 않았던 조원희는 중국쪽을 뚫었다. 임대계약 기간이 끝난 수원은 조원희의 해외 이적에는 아무런 권한이 없다. 조원희를 기용할 의사가 없었던 위건은 계약기간이 4개월 남짓 남았지만 조건없이 풀어줬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