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는 대·중소기업이 고루 분포하고 있고, 대학과 각종 연구소가 함께 위치하고 있어 기업 간 혹은 산학 협업이 용이한 곳이다. 용인시 디지털산업진흥원은 이런 환경을 적절하게 이용해 IT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디지털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힘쓰고 있다. 또,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전문인력 교육을 통한 맞춤형 일자리를 창출하고 해외기업과의 수출계약을 위해 여러 차례 상담회도 개최했다. 그 결과 특히 지난해에는 수백명의 구직자들에게 IT 관련 고급 일자리를 제공하고, 1000만달러(한화 110억원 상당)가 넘는 수출 계약을 이끌어냈다.

용인디지털산업진흥원이 기술 융·복합사업인‘컨버전스사업’과 관련해 보조금 지급 대상 기업을 심사하고 있는 모습. 진흥원은 지난해에는 수백명의 구직자들에게 IT 관련 고급 일자리를 제공하고, 1000만달러(한화 110억원 상당)가 넘는 수출 계약을 이끌어내는 성과를 올렸다.

용인시 위치 78개 IT 기업 지원

용인디지털산업진흥원은 지난해 디지털해외시장개척단 출범, 디지털콘텐츠 제작, 산·학교류 활성화를 중점적으로 추진했다. 기술 및 제품개발 등 7개 분야 총 14개 지원사업과 정부 공모사업 획득 등을 통해 78개 기업에 보조금을 지급했다. 주요 지원사업별으로는 기술 융·복합사업인 컨버전스사업에 ㈜기린정밀공업 등 6개 기업을, 제품생산 초기단계의 디자인 설계 등을 지원하는 시제품제작지원사업에 ㈜데키스트 등 10개 기업을, 제품의 국내외 판매 및 홍보활동을 지원하는 마케팅 경쟁력지원사업에 ㈜에이스전자 등 16개 기업을, 해외시장개척단 및 전시회 참가지원사업에 ㈜대륙 등 24개 기업을 지원했다.

진흥원 관계자는 "중소기업의 경영 혁신과 기술 애로 해결, 고용 창출,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한 사업 위주로 진행한다"며 "용인시 및 기업과 지속적인 민관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실질적인 지원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지속적인 전시회 참가 지원

지난해 활동 중 가장 큰 성과를 거둔 것은 수출계약 체결이었다. 한 군데의 해외 전시회에만 참여시키는 것이 아니라 4월부터 12월까지 세계 각국에서 열리는 유명 전시회에 두루 참가할 수 있도록 지원해 현지 바이어로부터 전문 IT기업으로의 신뢰도를 높인 끝에 1188만달러(한화 130억원 상당)의 수출계약을 이끌어냈다. 이는 2000년 진흥원이 설립되고 난 이래 최고액이다.

어떤 지역 기업들은 수백만 달러에 이르는 수출계약을 따내기도 했다. ㈜유니테스트가 세미콘 타이완 2010에서 반도체 후공정 모듈 테스터와 DRAM 컴포넌트 테스트장비로 700만달러(한화 77억원 상당)의 계약을 추진했고, ㈜바텍휴먼레이는 2010년 북미방사선의학회에서 여성 유방암 진단용 X레이 촬영기와 X레이 디텍터로 223만달러(한화 24억 상당)의 계약을 추진하는 등의 성과를 올렸다. 이외에도 꾸준히 전시회에 참가한 기업들은 수만 달러에서 수십만 달러의 계약을 체결했다.

G20에 사용된 첨단 전광판 개발

신규사업 지원으로 유망한 제품 개발에도 도움이 되었다. ㈜포아텍 등 3개 기업은 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한국의 전통적 한옥을 3D 입체영상으로 제작해 한국민속촌의 영상관 등에 공급하고 있다. ㈜빛샘전자는 LED 선명도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킨 기술을 개발해 G20정상회의장 주변 첨성대 모형의 LED 전광판 등 장식을 담당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국내외 특허 또는 인증 획득지원에 참빛솔루션 등 6개사, 산·학협력을 통한 컨설팅 7개사와 장비사용 4개사 등을 지원했다. 정부의 공모과제에 ㈜코비스 등 4개 지역 기업과 함께 참여해 지식경제부의 소형 풍력발전시스템 개발 2개년 과제를 획득해 현재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구직·구인 간 미스매치 해소

지역의 IT 인재를 대상으로 취업 알선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진흥원의 자체 예산을 마련해 최근 수요가 급증하는 안드로이드와 바다폰용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 개발 과정을 만든 뒤 대학생을 교육해 역시 30명을 취업 알선했다. 지난해 10월 구직자와 지역 기업을 직접 연계하는 '직업 박람회'를 통해 56명을 취업시키는 등 모두 284명의 고용을 창출했다. 그 결과 진흥원의 '지역맞춤형 일자리 창출 지원사업'은 지난해 노동부로부터 전국 3위의 우수한 평가를 받기도 했다.

진흥원 관계자는 "지역 소프트웨어 성장지원사업을 새롭게 추진하고, 정부과제 공모에도 지속적으로 참여해 지난해 실적의 20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기업의 필요인력을 사전에 조사한 후 정부기관·용인시·대학·기업 간 유기적 체계를 구축해맞춤형 일자리 창출 사업을 적극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