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창희 미래에셋퇴직연금연구소장

베이비붐 세대는 IMF 사태라는 변혁기를 온몸으로 겪으면서 고용 정년을 다소 일찍 겪은 경우가 많다. 주된 일자리에서 벗어나 이미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베이비붐 세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제3의 인생'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다.

가장 확실한 노후 대비는 '평생 현역' 마인드를 갖는 것이다. '은퇴'라는 말은 쓰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퇴직과 재취업을 반복하는 삶을 살게 된다. 단, 돈을 벌 것인지, 사회공헌을 할 것인지, 자기실현이나 취미생활을 할 것인지 노선을 확실히 정하는 것이 좋다. 셋 다 거머쥘 수 있는 일자리는 많지 않기 때문이다. 돈을 벌지 않더라도 그것은 또 다른 '일자리' 혹은 '역할'로 봐야 한다.

제3의 인생은 철저하게 자기만족을 추구하는 시기로 생각해야 한다. 학교 때는 선생님 말 잘 듣는 것이 모범생이었고, 회사에서는 회사 결정이 옳다는 생각으로 일하면 모범 사원이었다. 그러나 제3의 인생은 더 이상 누구의 눈치를 볼 것이 아니라 자기 욕구를 따라야 하는 시기다. 주위의 시선이나 평판보다는 자기가 생각하는 방향이 올바른 방향이라는 소신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앞으로는 청소하는 전직 교장 선생님, 택배 배달하는 전직 CEO, 아이들 등·하교 도와주는 전직 대기업 간부 등이 전혀 이상하지 않은 시기가 올 것이다.

인생에 있어 또 다른 혁명기를 맞은 베이비붐 세대가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혁명기에는 혁명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점이다.

젊어서 성공한 사회인으로 살기 위해, 가족을 꾸리고 부모를 봉양하기 위해 잠시 묻어둔 꿈이 있다면 지금이 바로 꺼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