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우주국 NASA 홈페이지 캡처

외계생명체에 관한 미 항공우주국(NASA)의 기자회견을 앞두고 전세계가 들썩이고 있다.

NASA는 지난달 29일 홈페이지 공지문을 통해 "12월 2일 오후 2시(미국 동부시각) 워싱턴에 있는 NASA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연다. 향후 외계생명체 연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우주생물학적 발견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NASA 측은 '기자회견 개최 전까지는 어떤 내용도 보도할 수 없다'고 못박았지만, 해외 언론매체들은 "NASA가 드디어 ET를 공개하는 것인가", "외계인 추종자들이 흥분하고 있다"며 네티즌들의 호기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그러나 영화에서 나올 법한 외계생명체가 공개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는 것이 대부분의 관측이다. 다만 최근 NASA의 연구 행보를 통해 몇가지 유추 가능한 설이 제기되고 있다.

영국 가디언 웹사이트 캡처

첫째는 토성의 위성인 레아(Rhea)에 생명체가 있을 가능성이다. 지난달 25일 영국의 가디언 등은 "NASA의 토성탐사선 카시니호가 레아의 고도 97km 상공에서 산소와 이산화탄소를 포착했다"고 전했다. 역시 토성의 위성인 타이탄도 극미량의 산소와 이산화탄소를 대기에 포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NASA가 토성의 주변 위성에서 뭔가 생명체를 발견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레아의 경우 대기 중 산소 농도가 지구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옅고, 표면 온도도 섭씨 영하 200도 안팎에 이른다. 하지만 우리가 모르는 어떠한 생명체'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타이탄에서 광합성이 가능한 박테리아의 화학적 증거물이 나온 것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되고 있다.

또 다른 가능성은 지구의 이웃 행성인 화성의 생명체 존재 여부다. 이번 회견에 참석하는 지리생물학자 파멜라 콘래드는 2009년 '화성의 지리와 생명체'라는 논문의 주 집필자였다. 매리 보이텍 박사 등 다른 참석자들도 화성이나 다른 행성·위성의 생명체 존재 조사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했었다. 또한 NASA가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과 함께 인간을 화성 등에 정착시키는 '100년 우주선'(The hundred Year Starship)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점에서 화성과 관련된 내용이 언급되리라는 추측이 나온다.

반면 NASA가 우주생명체의 직접적인 증거를 발견했을 가능성에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NASA의 허블 우주망원경 분야에서 10여년을 일했던 천문학자 필 플레이트(Plait)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매우 확률이 낮다고 본다"며 "그런 게 있다면 NASA가 꼭꼭 숨기지, 공개회견으로 밝힐 리가 없다"고 지적했다.

플레이트는 그러나 "이번 회견에 참가하는 패널들의 면면은 대단히 흥미롭다. 이들 중에는 화성이나 타이탄을 연구했던 우주생물학자와 지질학자들이 포함돼 있다"며 "아마도 생명체가 있을 법한 조건을 갖춘 다른 위성·행성에 대한 회견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