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4시 15분쯤 경북 포항시 남구 인덕동 인덕노인요양센터 2층 건물의 1층에서 불이 나 잠자던 김송죽(90)씨 등 노인 10명이 숨지고, 조진옥(70)씨 등 17명이 부상했다. 사상자는 모두 여성이다.

보건복지부는 사고가 난 요양센터가 올해 한 차례도 소방점검을 받지 않았다고 밝혀, 인재(人災)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곳은 한 달 전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현장점검에서 직원들이 소화기 등 소방시설을 작동할 줄도 모른다는 지적을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새벽 화재가 나자 1층 거실에서 잠자던 여직원 최모(63)씨 신고로 소방차 27대와 소방 인력 390명이 출동했고, 불은 건물 연면적 387㎡ 가운데 1층 사무실 16.5㎡를 태우고 30분 만에 꺼졌다. 경북경찰청 최동해 차장은 "1층 사무실 벽에 붙어있는 분전반(分電盤) 주위 전선에서 불꽃이 튀면서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국립과학수사연구소가 화재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