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 도박설에 연루된 신정환의 행방이 묘연해지면서 '제2의 황기순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br>사진=MBC

도박 파문에 휩싸인 신정환의 행방이 필리핀에서 묘연해지면서 '제2의 황기순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

최초 도박설 이후 신정환이 뎅기열 감염 때문에 연락이 두절된 것으로 다시 알려지면서 당초 그는 매니저와 함께 12일 입국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현지 취재를 통해 신정환의 뎅기열 감염은 거짓이었고, 현지인의 여러 증언을 통해 도박을 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필리핀 세부에서의 출국이 돌연 취소됐다. 현재 정확한 그의 위치를 파악하고 있은 사람은 아무도 없는 상태다.

신정환 측근은 "12일 안에 입국하려고 했으나 아무래도 상황이 변해 입국 시기가 늦어질 수밖에 없게 됐다. 신정환이 '취재진을 피해 타국으로 가고 싶다'는 의사를 비쳤다"고 전했다. 신정환은 측근에게도 자신의 거처를 알리지 않고 사라졌다.

이를 두고 지난 1997년 필리핀에서 도박 때문에 불법체류자로 2년간 도피생활을 했던 황기순을 떠올리며 '신정환이 제2의 황기순이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특히 신정환은 직접 뎅기열에 걸렸다며 팬카페에 사진과 글까지 남겼다가 거짓임이 들통나 사면초가에 빠졌다. 도박으로 인한 사법 처리 뿐만 아니라 팬들에게 거짓말을 했다는 괘씸죄에 걸려 방송에서 '영구 퇴출'까지 언급되고 있어 실제로 한국으로 돌아오기가 어려운 상황이기도 하다. 당장 지친 심신을 추스려 귀국길에 오르기까지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도 예상돼, 당분간 그의 도피 생활은 계속될 듯하다. 그러나 섬인 세부에 신정환을 찾기 위해 많은 한국 취재진이 나가있어 그를 발견하기까지 오랜 시일이 걸리진 않을 듯하다. 또 도박으로 큰 돈을 잃었을 뿐만 아니라 억대의 빚까지 있어 도피 생활이 길 수 없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편, 황기순은 지난 1998년 12월 필리핀에서 돌아와 사법처리를 받은 후 연예계로 복귀해 다양한 봉사 활동과 방송 활동을 펼치며 재기에 성공해 도박 연예인이란 이미지를 벗고 있는 중이다.

신정환이 필리핀에서 '뎅기열 감염'이라고 올린 병원 진은 취재를 통해 거짓인 것으로 드러났다.<br>사진=신정환 팬카페

[블로그] 도박연예인 신정환을 황기순과 비교할 수 없는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