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학년도 수시모집은 수험생 증가, 모집인원 증가, 전형의 다양화, 입학사정관 전형(특별전형) 확대, 학생부 비교과(서류평가)·수능·대학별고사(논술·면접) 영향력 확대 및 심화로 매우 높은 경쟁률·합격선·중복합격률이 예상된다. 전형별로 성적이 매우 우수한 학생을 제외하면 누구도 합격을 쉽게 예상할 수 없다는 특징이 있다.

수험생 증가는 경쟁률과 합격선 상승의 주요 요인이다. 올해는 전년도에 비해 수능 응시생이 고3 약 3만 명, 졸업생 1만~2만명 정도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수시 지원자 역시 전년도에 비해 3만~4만명 정도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모집인원 증가는 수시에 더 많은 기회가 있음을 의미한다. 올해 수시 모집인원은 23만1035명으로 전년도의 21만9024명보다 1만2011명 늘어났다. 다만 주요대의 경우 자격기준을 강화하는 추세이며 대부분 수시 1·2차는 물론 같은 차수 내에서도 중복지원이 가능해 중복합격률 또한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전형의 다양화는 대학의 선발권 강화와 수험생의 선택권 확대라는 의미가 있다. 전형 유형별로 학생부형, 학생부+논술형, 논술형(수능 자격기준), 학생부+면접형(어학, 수리·과학), 선발모형별로 단계형, 일괄합산형, 혼합형(우선선발+일반선발) 등 여러 전형이 있다.

입학사정관전형 확대는 수시 전형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외형적으로는 모집인원이 2만4622명에서 3만7628명으로 약 1.5배 증가한 것에 불과하지만 서울권 주요대의 입학사정관전형 선발 인원은 20%를 넘고 있다. 실질 반영비율에 있어 교과보다는 비교과(서류평가), 수치로 나타낼 수 있는 정량평가 보다는 모집단위의 특성에 맞는 정성평가라는 새로운 입시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특별전형의 확대는 여러 전형요소를 활용해 모집단위 관련 우수인재를 선발하는데 목적이 있다. 특별전형 선발인원은 수시 전체 정원의 51.6%인 11만9123명인 만큼 자신의 특성에 맞는 전형을 찾는데 주력해야 한다.

수시 지원전략은 자신의 현재 성적(위치) 수준 및 성적향상 가능성 점검, 목표대학 선정과 합격수준 확인(지원 가능 대학 선별), 수시·정시 연계 대비, 전형유형별 지원전략, 수시 특징 및 지원흐름의 파악 순으로 진행한다.

수시 지원전략의 핵심은 대학별 전형유형별로 수시 전형의 특징을 분석해 자신의 강점을 최대한 살려 합격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다.

◆자신의 현재 수준 및 성적 향상 가능성 점검: 수시 지원은 '학생부〉수능, 학생부=수능, 학생부〈수능·논술·특기·적성' 등 자신의 성적을 비교 분석해 수시 집중, 수시·정시 동시 대비, 정시 집중 등 지원 방향을 설정한 후, 앞으로의 성적 향상 가능 점수를 파악하고 학생부와 수능 성적 이외에 대학별고사(논술·면접), 서류평가(비교과) 등 타 요소들과의 조합 유·불리를 판단해야 한다.

◆목표대학 선정과 합격 수준 확인(안정↔적정↔소신): 목표대학은 전형유형, 선발 모형(단계형·일괄합산형·혼합형), 고교별(일반·특목고) 예년 합격 사례와 지원 특징 그리고 경쟁률 분석 등을 토대로 선정한다.

최상·상위권은 2~3개 대학(3~4개 전형), 중상·중위권은 3~5개 대학(5~7개 전형)을 동일한 전형유형으로 묶어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다. 정시에 자신 있으면 소신(상향)지원, 정시에 자신 없으면 적정(안정)지원을 하되, 수능과 학생부 성적차가 크지 않는 이상 하향지원은 피하는 것이 좋다.

지원의 적합성 판단은 전형유형별 교과 지원 가능선 및 비교과 수준(합격 사례), 논술·면접 실력수준 등 구체적인 데이터 분석을 토대로 객관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수시·정시 연계 대비: 수시에 지원하더라도 수능을 대비하며 수시·정시를 동시연계 준비하는 균형 감각이 필요하다. 수시에 중심을 두고 있는 수험생은 수시 1·2차 전형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학생부 교과·비교과, 대학별고사, 특기·적성 등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수시에 지원하되 정시에 중점을 두는 수험생은 수능 결과에 따라 대학별고사 응시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수시 2차 전형을 선택하고 수능 대비에 전력을 다한다.

◆전형유형별 지원전략: 학생부 중심전형의 주요대 예상 합격선은 최상위권 1~1.3등급, 상위권 1.3~1.5등급, 중상위권 1.6~1.9등급이다. 대학별 교과 반영방법 및 자신의 대학별 환산점수를 확인해야 한다.

논술 중심전형의 주요대 교과 평균 합격선은 1.5~2.5등급이며, 우선선발은 수능 자격기준 통과 후 대학별고사에 응시하는 지원자의 실질 경쟁률을, 일반선발은 대학별 논술로 극복 가능한 학생부 등급(주요대 1~2등급, 논술 비중 높은 대학 2~3등급 역전 가능)과 최저학력기준을 파악해야 한다. 특기·적성 중심전형 및 입학사정관 전형은 비교과 성적에 대한 자격기준(외국어 공인성적, 모집 단위관련 수상실적, 자격증 등)과 대학별 평가기준을 파악해야 한다.

◆대학별고사의 영향력 파악: 주요대의 경우 대학별고사에서 높은 성적을 받아야 합격할 수 있기 때문에 논술, 면접에 대한 강·약점과 준비 정도에 따라 지원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전형요소에 똑같이 논술이나 면접이 포함돼 있다고 해도 대학에 따라 변별력이 다르고, 단계별로 적용되는지, 아니면 일괄합산으로 적용되는지에 따라 영향력은 달라진다. 예를 들어 1단계에서 학생부 성적으로 2~3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대학별 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이라면 합격자의 30% 내외는 대학별 고사에 의해 결정될 수 있다.

◆수시 특징 및 지원흐름의 파악: 수시는 상위권 대학과 인기학과, 전형방법 및 지원 자격이 단순한 대학에 지원자가 몰리는 경향이 있으며 정시에 비해 경쟁률이 높게 나타난다. 또한 정시 목표의 소신 지원자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허수경쟁률과 실질경쟁률의 차이 판단과 동일 모집단위의 지원자 성향(대학 위주인지, 학과·적성 위주인지, 합격 위주인지) 판단이 필요하다. 모집 인원이 많은 학과(학부)의 경우 상위 15%와 하위 15%의 교과 성적 점수 차가 발생할 수 있으며, 학과제 개편 등으로 모집인원이 적은 학과는 점수 차가 크지 않은 반면 서류와 면접 영향력이 커질 수 있으므로 이에 대비해야 한다.

수시전형은 내신형→논술형→면접형→특기·적성형→입학사정관전형 등으로 진화해 왔으며 교육정책에 따라 시기별로 학생부→수능→대학별고사→입학사정관 평가 등이 주요 기준이 돼왔다. 올해 수시 지원전략 역시 '대학의 자율권 확대와 학생 선발권 강화'라는 측면을 이해하고 실행해야 한다. '지원예정 대학의 인재상과 평가기준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느냐'가 (정성)평가에 있어 주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수시 합격 가능성은 학생부 및 수능 성적과 비례하지 않는다. 수능성적으로 평가되는 정시와 달리 수시에서는 학생부와 수능성적이 불리함에도 역전되는 경우가 발생한다. 목표대학의 전형요강(전형방법, 지원자격, 전형요소별 평가기준 등) 행간에 숨어있는 변화사항과 대학의 선발기준을 정확하게 이해할수록 그리고, 합격·불합격 사례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많을수록 수시 합격 가능성은 높아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