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극우파 정치인 100여명이 야스쿠니(靖國) 신사에 참배하기 위해 일본을 방문한다고 데일리텔레그래프가 10일 보도했다. 이번 방문은 일본 민주당 각료 전원이 30년 만에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지 않겠다고 결정한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라 논란이 예상된다.

이 신문에 따르면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의 장 마리 르펜 대표를 비롯한 유럽 우파정치인 100여명이 일본 우익단체인 잇수이카이(一水會)의 초청으로 일본에 방문해 광복절 전날인 14일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할 예정이다. 도쿄 지요다구(千代田區)에 위치한 일본 최대 신사인 야스쿠니 신사에는 A급 전범 14명을 포함해 총 250만명의 위패가 놓여 있다.

이번 방문에는 일본인 여성과 결혼한 국민전선의 부대표 브루노 골니시, 영국 국민당(BNP)의 애덤 워커 등 유럽 8개국 우파정당의 정치인들이 동행한다. 이들은 18일까지 일본에 체류하며 잇수이카이를 비롯한 일본 우파단체들과 만나 회의 등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르펜 대표는 13일 열리는 한 컨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한다.

골니시 부대표는 야스쿠니 신사에 대해 “우리는 일본의 제국주의 지배를 정당화하려는 것은 아니다”라며 “야스쿠니 신사는 (파리의) 개선문에 있는 무명용사 묘와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전쟁에서 희생된 불행한 병사에 대해 조의를 표하기 위해 참배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그 밖의 방일 목적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