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학년도 신입생부터 도입된 카이스트 학교장 추천전형은 '무시험 전형'이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오로지 면접만을 통해 선발하고, 따로 성적이나 교과 능력을 평가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과학고·외국어고·자사고·국제고 등 특목고 출신들은 아예 이 전형에 지원할 수 없고 일반계 고교생들을 대상으로 한다.

이 전형에 지원하려면 학교장의 추천을 받아야 한다. ▲수학·과학분야에서 영재성 및 창의성이 뛰어난 학생 ▲사교육 없이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한 학생 ▲리더십과 봉사정신이 뛰어난 학생 등이 학교장 추천을 받을 수 있다.

매년 5월에 받는 지원서를 제출한 학생들은 입학사정관이 제출서류와 방문면접을 통해 모집인원의 2배수를 우선 추린다. 방문면접에서는 학생 본인 이외에도 학교장과 지도교사들을 만나, 학생의 특징이나 잠재력을 다층 평가한다.

1단계 전형을 통과한 학생들은 재차 심층면접을 봐야 하며, 이 과정에서 개인면접과 집단면접을 통해 역량을 확인받게 된다. 특히 '학교장 추천전형'의 정원 150명 중 15명(10%)은 농산어촌 출신 학생들을 뽑게 되며, 나머지 중에서도 15명(10%)는 기초생활수급권자(차상위 계층 포함) 중 뽑는다.

농산어촌 지원자는 읍·면지역 소재 고등학교에서 전체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지원자와 부모 중 한명 이상이 고교 3년간 읍·면 지역에서 거주했어야 한다. 기초생활수급권자의 자녀와 차상위계층 학생들은 각자 해당하는 서류를 지원서에 첨부해야 한다.

이 전형으로 입학한 학생들은 자신이 원하는 경우 카이스트가 마련한 브리지 프로그램(Bridge Program)을 통해 대학물리·대학수학·대학화학을 입학전 미리 배우고 들어올 수 있다. 카이스트는 "카이스트 입학생 중에는 과학고·특목고 출신이 많기 때문에, 일반고 합격생들이 낙오하는 경우가 없도록 멘토링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며 "잠재력을 보고 뽑는 것이기 때문에 학교에서 이 전형 합격생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