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4일 세종시 수정 여부에 대해 "국회가 이번 회기에 표결 처리해주길 바란다"며 "정부는 국회가 표결로 내린 결정을 존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TV로도 생중계된 라디오·인터넷 연설에서 "행정 부처를 분할하는 것(원안)은 두고두고 후회할 일을 만드는 것이지만, 이 때문에 국론 분열이 지속되고 지역적·정치적 균열이 심화되는 것을 더 이상 방치할 수는 없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 대통령의 발언은 수정안을 한나라당의 당론으로 만들려는 노력을 더 이상 기울이지 않고 국회의 자율투표 결과를 따르겠다는 뜻이다. 이 대통령은 4대강 사업에 대해서는 "더 많이 토론하고 더 많은 의견을 수렴하겠다"면서도 "생명 살리기 사업이자 대한민국 발전의 견인차가 될 것"이라며 사업 지속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

이 대통령은 40대 후반~50대 초반을 기용하는 세대교체형 여권 개편을 큰 폭으로 단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와 내각의 시스템을 더 효율적으로 개편하는 한편 준비가 되는 대로 새로운 진용을 갖추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이 여당도 변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시대를 주도하는 젊고 활력 있는 정당으로 변모할 수 있도록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한다"고 했다.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은 "인적 개편과 관련해 젊은 층 인사를 상당 부분 기용하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6·2 지방선거 패배에 대해 "민심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 국민들이 원하는 변화의 목소리를 더 귀담아듣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