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집 앨범 '미인아'로 각종 음반 차트 1위를 휩쓸고 있는 슈퍼주니어는 원래 13명. 그러나 요즘엔 10명이 무대 위에 오른다. 지난 1년간 최고 전성기와 최고 침체기를 동시에 겪은 탓이다. 지난해 초 발매한 3집 앨범 '쏘리쏘리(Sorry Sorry)'는 25만장이란 판매고를 올리며 '메가 히트'를 기록했지만, 강인 등 일부 멤버가 활동을 중단하면서 본의 아닌 슬럼프에 빠졌어야 했다.

지난 20일 서울 압구정동에서 열린 기자회견엔 드라마 '오 마이 레이디' 촬영 강행군으로 몸이 좋지 않은 최시원을 제외한 9명의 슈퍼주니어가 나왔다. 하지만 앨범에 대한 반응은 '쏘리쏘리' 못지않다. 발매 열흘 만에 판매고 20만장을 넘겼고 각종 방송사 음악차트에서도 압도적인 1위를 휩쓸고 있다.

4집 앨범 타이틀곡‘미인아’로 인기몰이 중인 슈퍼주니어.

"이번 노래가 '쏘리쏘리'와 비슷하다는 얘기가 있어요. 저희도 처음엔 비슷하게 생각했죠. 댄스와 일렉트로닉스가 결합된 이런 풍의 노래가 이젠 슈퍼주니어만의 색깔이 된 게 아닐까 생각해요. 일종의 'SJ(슈퍼주니어) 펑키'죠." (이특)

4집 앨범엔 슈퍼주니어 멤버의 첫 솔로곡도 담긴다. 려욱의 감성적인 목소리와 피아노 반주가 조화된 '봄날'. 얼핏 헤어진 연인을 그리워하는 노래 같지만, 사실은 돌아가신 할머니를 그리워하는 작사가의 마음이 담긴 곡이다. 예성규현이 처음 듀엣으로 부른 '나란 사람'도 애절한 발라드.

1집과 2집 땐 '동방신기' 등 선배들에 가려졌다가 3집부터 달아오르기 시작한 '가마솥 아이돌 그룹'. "연습생 시절 4집 음반 낸 선배들을 보면서 은퇴할 때가 다 된 것 아닌가 생각했었죠. 지금 대중들이 우릴 바라보는 시선도 비슷하겠죠. 하지만 이젠 한국이 아니라 아시아를 무대로 활동하니까 더 길게 봐야 할 것 같아요."(희철)

올해 한국 나이로 28살, 그룹 내 최연장자가 된 이특과 희철은 "어려 보이려고 노란색으로 머리를 염색했다"고 했다. "처음 먹었던 마음을 잃지 않으려고요. 저희는 처음부터 '탈(脫)아이돌'을 주장하고 나섰지만 이젠 아이돌이라는 타이틀을 버리고 싶지 않아요. 그 후광을 짊어질 수 있다면 계속 그런 이미지를 갖고 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