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 원인을 밝혀주는 결정적 증거물을 건져내는 공을 세운 '쌍끌이'는 일반적으로 어선 두 척이 400~600m의 간격을 유지하면서 밧줄로 연결한 대형 그물망을 바닷속에 투척해 바다 밑바닥을 훑는 조업방식을 말한다. 그물이 조류에 휩쓸리지 않고 물 위에 뜨지 않도록 수백㎏ 무게의 쇳덩어리를 매단다.

이번에 '어뢰 프로펠러'를 발견한 쌍끌이 어선은 부산에 선적을 둔 135t짜리 대평 11·12호다. 대평 11·12호는 지난달 27일부터 군 당국과 계약을 맺고 천안함 침몰 해역 500m 반경을 물살이 약해지는 시간에 하루 평균 두 차례씩 바닥을 훑었다. 특히 새로 제작한 그물이 큰 역할을 했다.

대평호 선주 김철안(51)씨는 "새로 만든 그물은 가로 25m·세로 15m 크기로 기존 그물(통상 가로 50m·세로 40m)보다 작지만 아주 튼튼하고 그물 간 간격이 촘촘하다"고 했다. 그는 "그물이 조류에 휩쓸려도 엉키지 않고 해역 뻘을 훑을 수 있도록 쇳덩어리 무게를 500㎏에서 3000㎏로 늘렸다"고 했다. 그는 또 "기존 그물은 120가닥으로 실을 꼬는데 새로 제작한 그물망은 420가닥을 꼬아 날카로운 파편 모서리 등에도 찢기지 않도록 했다"고 말했다.

천안함 해역 수색엔 형망(刑網) 어선도 동원됐다. 형망은 쇠로 된 직사각형 모양의 틀에 50여개의 갈고리를 매달아 바다 밑바닥을 긁는 조업방식이다. 형망틀에 그물이 달려 있어 5cm 미만의 파편은 갈고리 사이로 빠져나와 그물에 담기고 5cm 이상의 파편은 갈고리 사이에 끼어 수거된다. 합참 관계자는 그러나 "형망 어선은 평평한 지역이나 물살이 약할 때만 이용할 수 있어 지난달 26일부터 일주일간 수색작업을 펼친 뒤 철수시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