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인터넷 검색엔진 회사인 구글은 종합경제지 포천이 선정한 '미국 MBA 학생들이 가장 들어가고 싶은 회사'에 3년 연속 1위로 뽑혔다. 학생들이 구글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예술적 감수성을 자극하는 창의적인 업무 환경'이었다.

구글 사무실은 직원들의 창의성을 높이려는 기발한 장치들로 가득 차 있다. 직원들은 아래층에 갈 때 소방관 봉이나 미끄럼틀을 타고 죽 내려간다. 이동수단에 계단이나 엘리베이터만 있다는 편견을 버리란 뜻이다. 스위스 취리히 사무실에서 유럽·중동·아프리카를 총괄하는 톰 스토키(Stocky)씨는 "소형 회의실에는 스위스풍의 오두막집(샬레)과 빨강·파랑 이글루 등을 놓아 다른 지역의 문화를 적극 도입하도록 유도하고, 도서실에는 해먹을 닮은 의자를 공중에 달아서 직원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책을 읽게 한다. 수면실 벽면에는 물고기들이 노니는 수족관을 설치해 직원들이 자면서도 상상을 계속하도록 자극한다"고 말했다.

구글 회사 내 독서실.

대부분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구글 직원 중에는 음악·미술·문학 등을 복수전공한 사람이 유난히 많다. 스토키씨는 "각종 기념일마다 다채롭게 변형시키는 로고인 '구글 두들(Google Doodle)'을 만들어 유명해진 웹마스터 데니스 황도 미술을 전공하고 부전공으로 컴퓨터공학을 공부했다"면서 "한 분야에서 무언가를 뽑아내 다른 분야에 적용할 때 독특한 해결책이 종종 나오는데 그 점에서 예술은 가장 값지면서도 수준 높은 결과물을 내놓는다"고 말했다.

하루 업무 시간의 20%를 핵심 업무와 관련없는 일에 쓸 수 있게 하는 '20% 시간' 프로젝트는 구글 직원들이 예술적 열정을 발휘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스토키씨는 "데니스도 이 시간을 활용해 미술 실력을 살려 두들을 디자인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