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이 천안함 사건에 대한 대북 제재 수단의 하나로 지난 2004년 6월 이후 남북 장성급회담 합의에 따라 중단돼온 비무장지대(DMZ) 인근에서의 확성기 방송 등 대북(對北) 심리전을 재개하기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김태영 국방장관이 대북 시위 및 전력보강책으로 서해에서 한미 연합 대잠수함 훈련을 실시할 것을 월터 샤프 주한미군사령관에게 최근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 소식통은 7일 "군 당국에선 천안함 사건이 북한의 소행으로 최종 확인될 경우 대북 심리전을 재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라며 "합동참모본부가 대북 심리전의 조속한 재개를 위해 준비기간, 소요예산, 재개수위 등에 대한 실무검토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합참의 이 같은 움직임은 김태영 국방장관이 최근 "어느 정도의 예산으로 얼마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어느 수준으로 심리전을 재개할 수 있는지 시간계획을 포함해 보고하라"고 지시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심리전 중 핵심 항목인 확성기 방송의 경우 정부의 결정이 이뤄지면 1~2주 내에 재개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소식통은 "대북 심리전은 북한군이 가장 껄끄러워했던 사안으로 우리가 북한보다 우위에 있는 비대칭 전력의 하나여서 효과적인 대북 응징수단"이라며 "실제로 재개되면 북한의 민감한 반응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미 연합 대잠수함 훈련의 경우 그동안 동해에서 주로 실시돼 왔으며 천안함 사건을 계기로 서해상 한미 연합 대잠훈련을 김 장관이 샤프 사령관에게 제의한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북한 사람은 절대 사과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