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사건 조사 결과가 나오는 20일을 전후해 미국이 국무부 고위 인사를 한국에 보낼 것으로 6일 알려졌다.

외교 소식통은 "미 고위인사의 방문은 천안함 격침 원인이 북한의 어뢰 공격에 의한 것으로 윤곽이 잡히는 가운데 조사결과 발표 전후 한·미가 공동대응책을 발표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결정은 천안함 문제에 대한 중국의 애매한 태도, 김정일 위원장의 방중 후 북한이 6자회담 복귀를 선언할 가능성 등에 대비해 한·미가 더 긴밀하게 공동보조를 취해야 한다는 판단 때문에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보낼 고위 인사로는 제임스 스타인버그 국무부 부장관, 커트 캠벨 국무부 차관보 등이 거론되고 있다. 소식통은 "현재 한미 간에 논의중인 공동 대응책의 수위에 따라 방한 인사가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은 천안함 조사 결과가 나오면 그에 따른 '단호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미 고위 인사의 방한은 우리 정부가 취할 '단호한 조치'에 대해 한미 간에 어느 정도 조율을 이룬 것으로 해석됐다.

한편 천안함 조사 결과 발표가 임박한 오는 15~16일에 경주에서 한·중·일 외교장관 회담이 개최될 예정이어서, 천안함 문제와 6자회담 재개 여부를 놓고 한·미·중·일 4개국의 치열한 외교전이 예고되고 있다. 정부는 천안함 조사 결과가 공식 발표되기 전이라도 중국에 우리 당국자를 보내 조사 결과를 사전 설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