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는 히브리어나 라틴어로 말하지 않았다. 예수 시대를 포함해 기원후 약 700년까지 중동에서 주로 쓰였던 언어는 아람어(Aramaic)였다. 주민 2000여명 중 다수가 여전히 아람어를 쓰는 시리아 서부 마룰라 마을에 올여름부터 아람어 교육 프로그램이 부활할 전망이라고 미국 크리스천 사이언스모니터가 2일 보도했다. 마룰라 주민은 무슬림과 시리아 정교회 신도 주민이 반반 정도이다.

당초 시리아 정부는 소멸위기의 아람어를 보호하기 위해 2007년부터 국립 다마스커스대 주관으로 마룰라에 교육기관을 세웠다. 하지만 현지 언론이 "문자 일부가 히브리어와 유사하다"며 발목을 잡았다. '적국(敵國) 이스라엘의 문자를 가르쳐선 안 된다'는 공격이었다. 언어학자들은 아람어 표기법이 기원전 12세기쯤 정착됐으며, 유대인들은 그로부터 약 700년 뒤에야 이를 본떠 고대 히브리어 문자를 형성한 것으로 본다.

하지만 마룰라 사람들은 다시 아람어의 '부활'을 준비 중이다. 아람어 학교 책임자인 마을 장로 조지 레즈칼라(Rezkallah)는 "사상 최초로 아람어를 영어로 풀이한 교과서를 만들었다. 이제 아랍어를 몰라도 아람어를 배울 수 있다"며 "여름에 교육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을 청년 아탈라 샤이브(Shaib)는 "아람어는 예수의 언어였다. 그것만으로도 아람어를 살려내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