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장관은 어뢰일 경우 '직접 타격' 방식일지 '버블 제트'일지 두 가지 가능성을 다 열어 두었다. 버블 제트는 함정에 직접 부딪치지 않고 함정 아래 수중에서 폭발, 그 충격파로 함체를 밀어올려 두동강을 내는 방식이다. 김 장관은 직격방식보다 최신방식인 '버블 제트'어뢰를 북한이 보유했을 가능성과 관련, "옛날에는 없었지만, 최근 개발하는 게 현실이니까 그런 것도 아마 갖고 있지 않을까 판단하고 있다. 아직 직접 사용한 것은 확인을 못했다"고 답변했다. 그동안 북한이 과연 버블 제트를 초래할 수 있는 고성능 어뢰를 보유하고 있겠느냐며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았다.

천안함 함장및 승조원들의 "(침몰 직전)배가 30~50cm 솟아 올랐다"는 증언은 '버블 제트' 방식 어뢰 또는 기뢰에 공격 받았을 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현상이다. 그러나 천안함의 절단면이 일직선이 아니라 'C자형'인 것에 대해 김 장관은 "그것은 버블방식보다는 직접 타격때 나올 수 있는 사진"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한 전문가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어뢰 전문가 A씨는 "버블 제트보다는 어뢰가 직접 함체를 때렸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며 "폭발 직후 함체가 오른쪽으로 급격히 90도 기울었다는 생존자들의 진술은 어뢰가 고속(시속 56㎞ 이상)으로 수면(水面) 아래 함 옆쪽에 충돌하면서 폭발했을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함체를 직접 인양한 뒤에야 알 수 있다는 신중론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국책기관의 한 전문가는 "어뢰를 직접 맞았을 경우 반드시 파공(구멍)이 있어야 하며 버블 제트라면 파공은 없다"며 "쪼개진 단면은 폭발 위치, 폭발 강도에 따라 달라지므로 'C'자형이라 해도 이건 어떤 폭발 때문에 생겼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