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3년차를 맞은 이명박 정부가 정치 현안과 관련한 잇따른 논란에 이어 갑작스레 터지고 있는 사고 등으로 뒤숭숭한 상황이 연일 벌어지고 있다.

특히 이번 해군 초계함 침몰 사태로 인해 3월 한 달에만 육·해·공군 모두에서 추락 및 침몰사고가 발생하면서 잇따른 악재에 숨 돌릴 틈이 없는 상황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26일 밤 발생한 서해 백령도 인근 해군 초계함 침몰 사태에 대한 대응책 마련을 위해 분주한 주말을 보내고 있다.

사고 당일 밤부터 새벽 1시까지 긴급 안보관계장관회의를 소집해 사태 파악에 나선 데 이어 토요일인 27일에도 다른 공식일정을 취소한 채 오전과 오후에 회의를 재차 소집해 경위 파악 및 대책 마련에 바쁜 일정을 보냈다. 일요일인 28일 역시 다시 회의를 여는 등 이같은 긴장상태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이달부터 본격적인 집권 3년차를 맞아 공직기강 확립에 강력한 목소리를 낸 가운데, 최근 연이은 정치·사회적 논란으로 인해 진땀을 빼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사고가 벌어지면서 청와대는 숨 돌릴 틈이 없이 분주한 실정이다.

지난 수개월 동안 현안이었던 세종시 문제 및 요미우리신문의 법원 서면제출로 불거진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발언' 논란에 이어, 최근 6·2지방선거를 앞두고 종교계의 반발로까지 이어지면서 다시 파장이 확대되고 있는 4대강 사업 문제도 또다시 커다란 숙제로 떠오르고 있던 시점이다.

이뿐 아니라 '큰 집 조인트' 발언으로 인해 사퇴한 김우룡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을 비롯해, '현모양처' 발언으로 논란이 된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조계종 압력에 대한 진위 공방의 한 가운데에 서있는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 등 정부·여권의 '설화(舌禍)' 논란도 잇따르고 있다.

아울러 정정길 대통령실장과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 등의 발언과 관련한 논란으로 인해 청와대가 언론을 상대로 잇달아 언론중재위원회 제소에 나서는 등 대언론 관계에서도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 또 이 대통령의 지방 업무보고 행보와 관련해 야당이 '사전 선거운동'을 주장하면서 선거관리위원회에 이 대통령을 고발까지 하기도 했다.

이처럼 쉴 새 없이 터져나오는 정치·사회 현안에 군 관련 사고까지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달 2일 공군의 F-5 전투기가 훈련 도중 추락해 조종사 3명이 숨진 데 이어, 이튿날인 3일에는 육군 소속 500MD 헬기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해 2명이 희생됐다.

이어 채 3월이 지나가기 전에 이번에는 해군에서 대형사고가 터진 상황이다. 아직 북한과의 연계성 및 정확한 사고 경위는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육·해·공군에서 이달 한 달 내에 모두 큰 사고가 벌어졌다.

사고가 터진 뒤 청와대는 즉각 사태 파악 및 수습에 나서고 있지만, 이처럼 전반적으로 불거지고 있는 각종 사건·사고들이 각종 비리 척결을 외치며 집권 3년차의 기강 다잡기에 나선 현 정권에 향후 어떤 파장을 미칠지 주목될 수밖에 없다.

특히 이번 초계함 침몰 사태는 사고의 규모가 워낙 큰 상황이라 청와대로서도 당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악재 중의 악재"라며 혹시 이번 사태로 인해 커질 수 있는 파장에 난색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