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백령도와 대청도 사이를 순찰 중이던 해군 초계함 '천안함'이 바닷 속으로 침몰했다. 해군 역사상 초계함급 이상 대형 전투함이 폭발에 의해 침몰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군에 따르면 최초 침몰 시각은 26일 오후 9시45분쯤이며, 침몰지점은 백령도 남서쪽 1.4km 지점이다. 해군참모본부는 “당시 선체 후미에서 폭발이 있었으며, 선체 뒤쪽 스크루 부분에 구멍이 뚫려 침몰했다”고 밝혔다.

아직까지 정확한 침몰 원인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천안함이 침몰한 지점은 NLL에서 남쪽으로 상당히 떨어진 곳으로, 북한 함정 출몰 해역이 아니다”며 “북한의 공격 가능성은 현재로서 희박하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내부에서 폭발이 일어났거나, 기뢰 등 외부 폭발물에 의해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천안함에는 사고 당시 승무원 104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27일 오전 0시 20분 현재 58명이 구조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사고 수역의 수온은 영상 5도 정도다. 구조가 늦어지면 인명피해가 늘어날 우려도 있다.

현재 인근 해상에 있던 해군 소속 PK(100톤급) 함정 1척과 해경 함정 2척(1002함, 501함)이 출동해 사고 함정의 장병을 구조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침몰 소식을 접하고 청와대 지하벙커에서 긴급 안보관계장관회의를 소집했으며, “우리 군의 인명구조에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안보관계장관회의에는 김태영 국방부 장관과 원세훈 국가정보원장,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군 당국은 국방부와 합참을 비롯, 주요 지휘관을 비상 소집하는 한편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자리를 지킬 것을 명령했다.

침몰한 천안함은 1200t 규모로 76㎜ 함포 2문과 40㎜ 쌍열포 2문을 갖추고 있으며 대잠무장으로는 Mk32 3연장 어뢰발사기 2문, MK9 폭뢰 12발 등을 탑재하고 있다. 최근들어 하픈 대함 미사일 4발을 추가로 장비하기도 했다.

26일 오후 9시45분께 서해 백령도 서남방 해상에서 경비 활동 중 선체 아래쪽에 구멍이 뚫린 것으로 알려진 우리 해군 초계함 천안함(1천200t급)은 선미 쪽부터 침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용원의 군사세계] 초계함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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